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878 추천 수 0 2003.06.24 19:36:00
4336. 6. 24. 불날

연지랑 해림이가 친구 보람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들어와서 상연이와 주리는 종이접기 연습하고 연지와 해림이는 보람이에게 학교 구경을 시켜줍니다. 같이 모여 노는 방에서 '앉은뱅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있는데 희정샘이 부릅니다.
오늘은 보글보글을 하기로 했거든요. 제목은 밥피자와 팥빙수.
먼저 밥피자, 손을 씻고와서 아이들이 야채를 쓸었습니다. 연지와 보람이는 작고 귀엽게 쓸고, 상연이는 덤성덤성 쓸고, 주리는 터프하게 쓸고 해림이는 어머니와 많이 해 봤는지 제법 익숙하게 씁니다. 야채를 익히고 캐찹을 넣어 소스를 만들고 밥을 깔고 위에 소스를 얹고 그 위에 치즈와 피망을 올리면 끝! 빙 둘러앉아 먹는데 애들이 피망을 가려서 은혜샘이 한 숟가락에 피망 하나씩 했더니 또 잘 먹습니다. 두 판을 했는데 애들 다 먹습니다. 그 안에 들어간 밥만해도 엄청난데, 애들 정말 잘 먹습니다.
날이 갑자기 추워져, 팥빙수를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애들은 먹겠답니다. 대단한 애들이죠? 상연이는 얼음을 정말 잘 갑니다. 무슨 기계로 갈아내는 것 같습니다.
"상연아, 너 나중에 팥빙수 가게 해라."
"네." 대답도 잘 합니다.
아이들이 팥이랑 미숫가루랑 떡이랑 땅콩이랑 연유랑 전지분유랑 넣어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상연이는 가게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답니다. 마침 세 살난 이 마을 꼬마애, 진솔이가 외할머니랑 같이 와 있어서 진솔이도 같이 먹었습니다. 맨날 할머니, 할아버지만 보다가 여기 와서 언니, 오빠들을 보니 진솔이도 좋은 가 봅니다. 잘 뛰어놉니다.
은혜샘 양말 앞에 엄지발가락 부분이 구멍나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은혜샘이,
"이제 구멍날 것 같애."
했더니, 우리 1학년 주리의 말,
"구멍났다고 말하는 게 자랑하는 게 좋아요?"
!@#$%???
(해석하면, 구멍한 게 뭐 자랑이에요?)
다들 얼마나 웃었는지요...
팥빙수 먹다 상연이가 팥빙수 다 먹고 만화영화 보잡니다.
근데 아시죠? 며칠 전 같이 '원령공주' 보는데 상연이와 주리는 베개 들고 온 방을 휘저어며 놀던 거.
"뭐, 너 그때 볼 때도 주리랑 같이 베개 들고 놀았잖아."
"그때 (상연이) 오빠가 제 부하였어요."
때를 놓치지 않고 말하는 우리 주리... 무섭습니다.
상연이와 주리는 "다시는 안 그럴게요." 하면서 두 손을 정말 싹싹 빕니다. 그 무거운 몸을 기대며...
진솔이는 배꼽인사 하랬더니 정말 배꼽에다 두 손을 모으고 허리 숙여 인사합니다. 그게 배꼽인사랍니다.
보람이는 내내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안 속습니다. 연지도 처음엔 정말 한마디도 없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흑흑흑...
같이 설거지도 하고 나서 보람이는 먼저 갔고, 우리는 다시 '앉은뱅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랑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하고 놀았습니다. 진달래꽃 하면 애들 춤 추는 게 너무 웃겨 눈물이 다 빠졌지요. 그리고 종이접기도 하고. 오늘 주리는 목이 다 쉬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0247
5040 잘 도착했습니다~ [7] 찬일 2010-08-05 882
5039 140 계자 아이들 들어와... [1] 물꼬 2010-08-09 882
5038 옥샘.. file [2] 세아 2010-09-14 882
5037 옥쌤 [1] 안지상 2010-10-01 882
5036 Re..소포 잘 받았습니다 옥영경 2002-01-28 883
5035 안녕하세요... 수진이에여... 안양수진이 2002-02-04 883
5034 1일 남았는데. . . 양다예 2002-02-23 883
5033 오랜만에 들렸는데.. 멀라여⊙ㅈ⊙ㆀ 2002-02-26 883
5032 <반가운소식>새끼일꾼들은 보세요!! 자유학교 물꼬 2002-03-29 883
5031 Re..울랄라... 신상범 2002-04-15 883
5030 계절학교 참가 후기 인영엄마 2002-05-12 883
5029 상범샘 저 어쩌문 25일부터28일까지 갈수 있다용 신 지 선!!!! 2002-07-15 883
5028 거울 이정희 2002-07-18 883
5027 Re..아, 그 상혁이, 상헌이... 신상범 2002-08-05 883
5026 Re.. 김도윤 2002-08-19 883
5025 Re..바다건너서 휭~ 박태성 2002-08-20 883
5024 아리, 윤실샘/ 상숙샘! 고마워요. 허윤희 2002-09-02 883
5023 Re..무슨 그런 일이... 신상범 2002-09-13 883
5022 Re.. 희정샘~ 기운내세요~ 품앗이 일꾼 2002-09-23 883
5021 물꼬, 인터넷 됩니다...!!!! 김희정 2002-09-24 88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