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866 추천 수 0 2003.07.12 10:35:00
4336. 7. 10. 나무날

간식으로, 은혜샘의 18번 '떡볶이'가 나왔습니다. 은혜샘이 해 주는 마지막 간식입니다. 오늘 집에 가거든요. 그동안 스무날 넘게 애썼는데, 너무 고맙습니다.
간식 먹는데 상연이가 그럽니다.
"어제 아빠한테 혼났어요."
"왜?"
"제가 생라면 먹고 있었거던요. 그런데 뭐하냐고 해서 어 생라면 먹는다고 했는데 오이? 오이? 그러더니요, 할머니가 불러서 할머니한테 가는데 아버지가 불러서 막 뭐라 했어요."
"오이 라면 오라고 했단 말인가?"
"아니, 이리 오라는 거지." 희정샘이 설명해줍니다.
"오라는 애기야?"
"네."
"그런데 왜 혼났어, 오라는데 안 갔어?"
"몰라요."
상연이 말은 해석을 잘 해야 하는데, 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리랑 상연이랑 그림그리기 대회를 했습니다. 각자 종이 한 장씩 가지고 그리고 싶은 걸 그리는데요, 주리는 인어공주, 상연이는 성, 저는 나무를 그렸습니다. 상연이는 셋 다 잘 그렸다 합니다. 평가도 다 해주는 친절한 상연이. 상연이는 사람 그림을 그리면 코와 귀가 없습니다. 얘기를 해주면 귀도 그리고, 코도 그리고, 콧구멍도 그리고... 참! 주리와 상연이는 어제 갈아 입혀준 물꼬 옷을 그래도 입고 왔습니다. 둘이서 나란히 앉아 떡볶이를 먹는 폼이 얼마나 웃기던지...

고학년은 풍물, 저학년은 글쓰기입니다.
무연이가 많이 느린데, 오늘 어쩐 일인지 박자는 틀리지만 어쨌든 오방진을 끊기지 않고 끝까지 쳤습니다. "오오--" 놀라워하는 기은이, 으쓱해진 무연이. 연습하고 나서 희정샘이 각각 잘못된 점을 얘기를 해주는데, 그 으쓱함을 계속 갖고 있던 무연이,
"그것 말고는 나머지는 다 잘해요?"
못하는 것 중에 제일 못하는 걸 말해준 건데, 말문이 막혀버린 희정샘,
"어, 으..응 많이 나아졌어"
무연이도 정말 웃깁니다.

저학년 애들은 오늘 시를 썼습니다. 1학년 주리, 2학년 상연이, 3학년 해림이, 연지 모두 다 썼습니다. 지난 시간 온통 아이들이 쓴 시를 읽어줘서 그런지, 오늘은 각자 자기 생활의 한부분을 잘 잡아 시를 썼습니다. 장미, 가지, 욕, 호두나무집 할머니... 지난 번에 천편일률적으로 나무며 꽃으로 동시처럼 쓰던 것과 많이 다릅니다. 자기 주변의 이야기들을 잡아서 솔직하게 써서 너무 좋다, 잘 썼다고 얘기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패널로 만들어 전시도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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