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산마을 책방➁에서 남은 갈무리글입니다.

늘처럼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가능한 한 원문대로 옮겼습니다.

다만 의미 전달이 어려운 경우엔 띄워주거나 컴퓨터가 저 알아 잡아준 맞춤법이거나.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주(註)를 단 것.



                                     -------------------------------------------------------



김태율:

(*그림: 타오르던 불빛과, 눈부신 하늘과... )


김라윤:

어재 밤에 산책을, 갔따 추웠다. 재밌기는 했지만, 무서워따 그러다가...

끄가지 같다 다시 돌아갈 때... 난 그때 졸여따. 다 왔다

밤에 장장놀이를 했다 즐거워다


윤소정:

아이들과 물꼬에서 보낼 것에 대한 기대와

지난번 방문했을 때 마음에 남았던 아쉬움과 속상함의 기억으로 두려운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왔어요. 

마음이 부풀지 않도록 스스로를 끊임없이 가라앉혔던 것 같아요.

마주하니, 변함없이 맑은 얼굴, 깊은 눈동자, 아니, 더 맑고 더 깊더라고요.

물꼬의 공간들도 변함이 없는 듯 더 반짝이고 더 아름답고요.

고요히 얼굴을 마주하고 차를 마시는 시간,

까만 밤 두 아이를 옥쌤과 제가 하나씩 업고 걷던 길,

길을 안내해주던 반딧불이의 연두색 불빛,

타닥타닥 타들어가며 하늘로 치솟는 불빛,

아침 수행과 산책, 쏟아지는 햇살,

모두모두 감하샜어요.

그런데 그 모든 좋았던 것들 중에 ‘오해’에 대한

샘의 저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딱 필요한 만큼의 그 대화가 가장 좋았어요.

가림 없이 이야기 나누어주셔서, 제 이야기에 귀기울여주시고,

끄덕임으로 함께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274 2023. 8.29.불날. 비 옥영경 2023-09-06 488
5273 2020. 2.26.물날. 갬 옥영경 2020-04-01 490
5272 2020.12. 9.물날. 흐림 옥영경 2021-01-10 490
5271 2020. 3.11.물날. 갬 옥영경 2020-04-12 491
5270 2021. 9.13.달날. 가끔 구름 / 밤에 만난 벌, 그리고 물꼬의 자생성에 대한 몇 자 옥영경 2021-10-28 491
5269 2021.11.19.쇠날. 맑음 옥영경 2021-12-23 492
5268 2022. 1. 8.흙날. 맑음 / 169계자 샘들 미리모임 옥영경 2022-01-12 492
5267 2019.11.20.물날. 맑음 / 서울 북토크: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 옥영경 2020-01-09 493
5266 2020. 1.22.물날. 오후 짤끔거리다 저녁비 옥영경 2020-02-21 493
5265 2020. 2.10.달날. 대체로 맑음 옥영경 2020-03-06 493
5264 2020. 3.10.불날. 비 옥영경 2020-04-12 493
5263 2020. 4.15.물날. 맑음 / 총선 옥영경 2020-06-15 493
5262 2023.10.23.달날. 맑음 옥영경 2023-11-07 493
5261 173계자 사흗날, 2024. 1. 9.불날. 흐림 옥영경 2024-01-11 493
5260 2019.11. 7.나무날. 오후 흐림 / 내가 내가 되는 용기! 옥영경 2019-12-29 494
5259 2020. 4.18.흙날. 갬 옥영경 2020-07-07 494
5258 2023 여름, 172계자(8.6~11) 갈무리글 옥영경 2023-08-14 494
5257 3월 빈들 닫는 날, 2024. 3.31.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18 494
5256 2023. 1. 7.흙날. 맑음 / 171계자 샘들 미리모임 옥영경 2023-01-09 495
5255 2023. 8.23.물날. 작달비 / 면회 옥영경 2023-08-26 49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