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보내는 추석...

조회 수 868 추천 수 0 2003.09.12 00:41:00
하루종일 음식하는거...
이제는 이력이 날 만도 하건만 그래도 힘들고 고단합니다.
스물이 넘는 식구들이 먹고 또 싸들고갈 음식을 하는건
저희 어머님의 평생의 기쁨이자 짐일터입니다.
장사하시느라 늘 맘이 더 바쁜 어머님을 대신해서
다 준비해둔 음식을 만들면서도
또 투덜거립니다.
딸래들 믿고 또 이리 많이 준비하셨다구요!!!

그래도 추석날 아침 한나절이면
다들 뭐에 그리 바쁜지 집으로 돌아갑니다.
십수년이지만...
그래도 서운한건 어쩔 수 없습니다.
맞는 사람 마음과 어디 같을 수 있겠습니까 마는...
며칠을 고심하고 준비한 명절이
딱 한나절 밖에 안된다는게 서운한게지요...
고향에서 보냈으면,
그래도 며칠은 고추도 따고 친척어른들께 인사도 다닐터인데,,,
서울에선 식구들이 모여도 딱히 할일이 없습니다.
그래도 저희 어머님은 웃으시며 식구들을 보내십니다.
양손에는 바리바리 음식을 싸 들려주시며 말이지요...

잠깐 음식과 집안일에서 도망나와
인사동과 고궁을 산책했습니다.
어찌 사람이 이리많은가 고개를 저으면서 말이지요.
멀지 않은 길이지만 엄두가 안나,
택시를 탔습니다.
기사아저씨, 서울시장이 어쩌고 한참을 넋두리를 하십니다.
청계고가도와 또 무슨 고가차도가 없어서...
하루종일 서울이 이리 막힌다구요
근데, 여론을 의식해 언론에서는 좋은 소리만한다구요...
그저 고개만 끄덕이다 내렸습니다.

청계천을 살리는 것과
지금 살고 있는 시민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일...
어느것이 먼저 인지...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근데 중요한 것은
어느것이든...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상태로는 청계천을 살려도,
고가를 유지해 도로를 확보해도
조금도 나아지지 않을 겁니다.
어찌해야 좋을까요...
잘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서울은 무지 덥습니다.
시원한 영동이 벌써 그립습니다.
하다와,옥샘과, 무지샘은 잘 계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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