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해리 공부방 날적이

조회 수 1061 추천 수 0 2003.09.23 22:21:00
옥샘은 요즘 하다랑 영동대 영어과 3학년 전공수업 하나를 청강하고 계십니다. 오늘은 아침과 저녁에 강의가 있는 날입니다. 그냥 영동에서 이것저것 볼일도 보다가 저녁 강의까지 듣고 오시면 되는데, 애들과 하는 명상과 요가, 그리고 옛이야기 듣기가 있어 학교까지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셨습니다. 요가 하나와 명상. 여전히 하다는 조교처럼 자세 확실히 잡아가며 합니다.
형민이는 오늘 모자도 쓰고 이쁘게 차려 입고 왔습니다. 그리고 졸랑이 곁에만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졸랑이와 강아지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작은 감자를 살짝 튀겨서 미숫가루와 함께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감자도 잘 먹고 미숫가루도 잘 먹습니다. 뭐 아이들이 안 먹는 게 없기도 하지만, 이럴 때 더욱 참 시골아이들이다 싶지요.
고학년은 글쓰기입니다. 새로 온 아이들이 있어, 얼거리 잡기를 다시 설명하는 데 무연이랑 민근이가 제법 아는 체를 합니다.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기도 하구요. 그래도 배웠다고.... 참 뿌듯하대요.
저학년은 풍물을 하는 데, 오늘 상연이가 쉬는 시간에도 쉬지 않고 팔이 떨어져라 열심히 쳤다네요. 처음 박자를 못 맞춰 얼마나 애먹었는데, 역시 키워 놓은 보람이 있습니다.
고학년도 그렇고 저학년도 그렇고 뭘 배웠네 안 배웠네 해도 있던 아이들이 뭐가 달라도 다르더라구요.
한데모임 시간에는 자유학교에 들어올 수 없는 과자와 장난감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도 애들이 입에 과자나 사탕같은 걸 물고 있더라구요. 그 모습이 너무나 어색하더라구요.
민근이부터 데려다주고 학교로 와서 다시 애들을 태우는데, 해림이가 안 탄다 하더니 결국 웁니다. 뭔고 하니, 자기가 미리 가방으로 자리를 맡아놓았는데 상연이가 앉았다 합니다. 바쁘니 일단 타고 나서 해결해라 했더니, 문을 잡고 버팅기고 섰습니다. 한참을 실갱이하다 결국 상연이가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애고 참, 애들이 많아지니 또 자리 때문에 말썽이 생깁니다.
하다는 애들 다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힘들고, 배고프고, 졸립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이젠 학교 있어라고 했더니, 그래도 재밌다고 계속 가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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