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해리공부방 날적이

조회 수 1105 추천 수 0 2003.09.29 21:06:00
4336. 9. 29. 달날

내일이 상촌 초등학교 운동회라서, 오늘 애들이 늦게 왔습니다.
그런데 주리가 절 보자마자 대뜸,
"내일 운동회 때 올거에요?"
"글세, 가도 돼냐?"
"그럼요."
형민이와 형주는 변함없이 강아지를 끼고 있습니다. 새로 온 권두용이도 있습니다. 진아와 상남이가 안 왔네요.
오늘은 명상과 요가, 옛이야기 듣기만 하자 했습니다. 참, 애들 처음 들어와서 놀 때, 주리와 해림이는 수학공부를 했습니다.
요가를 하는데, 오늘 왕진이가 참 잘합니다. 누나 진아가 목이 아파 못 왔는데, 누나 몫까지 하나 봅니다. 명상을 하는데, 애들이 참 잘합니다. 움직이고 말 하는 건 잘한다, 그러니까 가만히 있는 것, 침묵하는 것도 좀 연습해 보자.... 애들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옛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야기 사이사이 간단한 그림들이 나오는데, 애들은 그 그림을 꼭 보려하대요. 그러면 교장선생님은 읽던 책을 돌려 들고, 한바퀴 좌악 돌려주죠. 애들 눈이 따라 돌아가고... 그리고 간식을 먹었습니다.
상범 : 야, 내일 운동회 때 너희들 뭐하냐?
상연 : 60m 달리기요.
무연 : 80m 달리기요.
민근 : 100m 달리기요.
상연 : 선생님, 저 내일 어쩌면 2등이나 1등 할 수 있어요. 경도와 제가 만만해요. 저번에는 저가 이겼구요, 이번에는 경도가 이겼어요.
상범 : 다른 애들이 너희 둘보다 빠르면 어떻해? 너희 둘이가 제일 빨라?
상연 : 네. 어, 5등은 절대 안 해요. 5등(하는 애)은 정말 느려요.
상연이가 2등이나 1등이라.... 덩치로 봐선 믿기지 않으나, 저번에 숨바꼭질할 때 날쎄게 뛰던 것으로 봐서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교장샘 : 근데 내일 우리 가면 점심은 어떻하지? 학교에서 줘?
형민 : 학교에서 안 줘요. 꼭 도시락 싸 오셔야 해요.
물꼬 샘들 도시락도 좀 챙겨달란 얘긴데 눈치 없는 형민이라고는....
희정 : 야, 나 어릴 때는 학교 운동장 가운데 큰 솥 걸어놓고 동네 사람들 같이 밥 해 먹고 그랬어.
교장샘 : 그래, 우린 나중에 운동회 할 때 그렇게 하자.
맞습니다. 우리도 물꼬 운동회를 하겠지요. 상상만 해도 신이 납니다. 우린 정말 신나게 할텐데... 동네 사람들 다 와서 같이 국밥도 해 먹고, 동네잔치를 벌일텐데...
애들 내일 도시락으로 뭘 싸온다고 한참을 얘기하고 나서도 물꼬 샘들 도시락은 생각 못하는 아이들.... 이그 이래서 키워놔도 소용없다 하나 봅니다.^^
"엄마한테 많이 싸라고 할게요."
그래도 제일 눈치 빠른 상연이...
간식 먹고 바로 한데모임을 했습니다. 오늘은 2학기 들어와서 처음으로 노래를 배웠는데, '버들붕어'입니다. 노래가 어려워서 애들이 잘 따라하지 못하대요. 차에서 자주 들어보면 또 잘 따라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자유학교 노래 2를 '손말'과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하다 손동작이 틀렸다고 가르쳐주려는 민근이, 그 민근이에게 한마디 하는 하다,
"니가 선생님이야?" 세게 나가는 하다...
민근이는 먼저 가고, 다른 애들은 운동장에서 운동회 연습 겸, 이어달리기 한판 했습니다.
살구나무에서 농구대 돌아 오기!
차 타고 집에 가는데, 상연이와 해림이가 창문 여는 것 때문에 싸움이 붙었습니다. 그러다 해림이가 울고, 애들은 운다고 나에게 알려주고... 그러던 싸움이 몸무게를 시비 거는 데까지 갔습니다.
해림 : 2학년인데 나보다 몸무게도 많잖아.
이때 불쑥 끼어드는 두용이,
"야, 그만해. 그런 걸로 싸우냐."
앞에 앉아 있다 역시 끼어드는 형민이,
"맞아."
내일 운동회 구경하러 한번 가야되겠습니다. 한번 뛰기도 하고... 재밌겠죠?

진아

2003.09.30 00:00:00
*.155.246.137

오늘 재미있었겠다... 토요일에 총 연습할때 목소리를 크게 질러서 목이 아파요 하다하고 교장선생님하고 희정샘 상범샘이랑 요가도 하고 간식도 먹고 한데 모임도 하고 내일 운동횟날 하다를 위해 모두들 위해 열심히 뛰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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