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어제는...

조회 수 860 추천 수 0 2003.10.01 23:06:00
1등도 하고 시험에도 붙었다구?
복 많았던 날,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네.

어제는 샘들이 서로 일을 나눴단다.
모두 다 가서 우리 아이들 뛰는 걸, 네가 하는 걸 보는 게 더 신나는 일이었겠다만
물꼬 일이란 게 따로 소사가 있다거나 일꾼들이 있는 게 아니어서
아이들 만나는 일말고도 안팎으로 일이 많구나.
무엇보다 동네 어른들을 찾아뵐 일이 있는데,
좀체 짬을 내지 못하다 어제 공부방도 없는 날이라 그러기로도 했다.
내가 멀리서 지내고 있던 시간동안
동네 할머니 한 분이 쓰러지셨다.
중풍이라고.
물꼬 샘들을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경로당 총무님네였다.
귀국하고서 두 달이 지나도록 찾아뵙지 못하다
마침 어제, 점심으로 같이 국밥도 끓여먹고
못먹는 술도 한 잔 받고
오래 오래 사는 얘기도 하고
할머니 못쓰시는 팔도 곁에서 내내 주물러드렸다.
영동에 다녀오는 걸음에
가끔 맛난 것도 사다드려야지 싶다.

어제부터 아이들이 쓰는 이불을 빨기로도 했다.
지금부터 쉬엄쉬엄 하면 겨울 들기 전 죄다 빨 수 있을 것이다.
담가놓았던 건 제법 되었는데
밟다보니 그게 맘만큼 되는 게 아니더라구.
겨우 여섯 장 빨아 너니 해가 지려더구나.

"사람들 나가니 사택 청소부터 하고 싶더라."
상범샘이랑 부엌에서 하루 지낸 얘기를 하는 참에
같이 듣고 있던 '하다'가
"사람들이 돌아다니지 않으니까 그렇지요."
하네.
퍼져있던, 공사하다 남겨둔 벽돌과 브로크도 한 곳으로 쌓고
집에 사는 녀석들 밥 챙기느라 왔다 갔다,
그러나 그만 해가 서산이더라는 거지.

이러저러 못가서 오래 아쉽지만
너들 소식이야 샘들편에 한참을 들었단다.
행복해해서 고맙더라.

낼은 학습지 하는 날이라 못온댔지.
모레 보겠네.
처음 영어도 같이 해보겠구나.

잘 지내다 오렴.

참, 번번이 하다를 잘 돌봐주는 것도 고맙다.
운동회에서 밥 먹을 때도 누나가 다 챙겨줬다고 자랑이더라.
그리고 샘들이 거기서 챙겨온 김밥도 얼마나 맛있었다구.
물꼬로 돌아와서, 대해리에 와서,
그리고 너를 만나서도
좋다, 참 좋다.



┃오늘 정말 신이 났습니다....
┃왜냐하면 운동회를 하기 때문 입니다...
┃학교에 들어설때 설레이는 마음으로 학교를 도착했지요.....
┃학교에서 꼬마 신랑&신부 꾸미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 교실에서 온갖고생을 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한라&백두 인사가 끝나고 교장선생님 말씀을 듣고 우리가 응원곳으로 퇴장을 했습니다.. 처음엔 1~2학년 60m달리기가 끝나고 3~4학년 100m달리기가 있었습니다... 그 다음 우리 5학년 여자 줄넘기 대회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번갈아 뛰기 그다음 뒤로 한 발뛰기 그다음 엑스자 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전 아파서 잘 하지도 못했습니다만.. 제가 기어코 아픈몸으로 1등을 차지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3~4학년 오래달리기 그러니까 체력 달리기 입니다.. 그다음 점심을 먹기전에 3학년 풍선떠뜨리기 하기 전에 꼬마 신랑&신부 꾸미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가 지고 백두가 있겼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그다음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잇는데 자유학교 물꼬 선생님 희정샘과 상범샘.. 그리고 하다 그런데 참 아쉬운게 교장선생님이 안오셨다는 겁니다.. 교장선생님도 오셨더라면 같이 밥먹을수 있었을텐데 말이에요.. 그런데 전 하다 때문에 점심도 제대로 먹지도 못해서 운동회가 끝나고 곧장 집으로 학교 스쿨버스를 타고 와서 밥통에서 밥을 퍼서 먹었습니다.. 왜 제가 하다때문에 점심을 먹지 못한 이유는 하다가 글쎄
┃"누나 나 이거줘" "누나 나 물줘"이러는게 아니겟습니다... 그런데 하다 앞에 물도 있고 도시락도 있는데 그걸 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전 하다가 그런 못습이 좋아요... 그다음에 탈춤을 추고 정리 체조를 하고 오늘은 정말 운도 좋아요 줄넘기도 1등이고 손님찾기에도 1등이고 그리고 워드를 3번이나 떨어졌는데 이번에 붙었다 아입니꺼... 그래서 전 오늘 복 받았습니다... 정말 대단하지않습니다.. 내가 생각 해도 정말 "대단해요"입니다....
┃오늘은 복도 받고 점심도 제대로 못먹었어도 1등도 하고 시험도 붙고 정말 오늘을 즐거운날 이 었습니다... 다음에 가을 대 운동횟날에도 1등을 하고 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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