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해리공부방 날적이

조회 수 887 추천 수 0 2003.10.06 23:38:00
4336. 10. 6. 달날

오-랜만에 아이들이 왔습니다. 엄청 반갑데요. 두용이는 아이들 먹을 요구르틀 챙겨왔습니다. 어머님이 주셨다네요. 간식 먹을 때 잘 먹었습니다.
근데요, 오늘도 애들이 늦게 들어왔지요. 4시 다 돼서.
해림이랑 교장선생님께서 먼저 수학 공부를 하는데, 해림이가 요즘 부쩍 수학 공부에 재미가 붙었습니다. 게다가 예습 하는 식으로 공부를 해 나가니, 그 재미가 더한 가 봅니다. 도형을 같이 공부하는 데, 직접 몸을 써서 정삼각형, 이등변삼각형, 오각형 등 도형을 만드니, 되게 재밌어 합니다. 다른 애들은 지난 주에 했던 뜨개질을 한쪽에서 하고 있습니다.
요가와 명상을 하고, 옛이야기도 읽었습니다. 하다와 상연이는 정말 입 헤 벌리고 애기를 듣고 있고, 해림이와 주리는 들으면서 뜨개질도 하려고 하고.. 침묵하는 것과 듣는 연습이 이 안에 다 있습니다.
호박전으로 간식을 먹는데, 언제나 그렇지만 애들 정말 잘 먹습니다. 두용이는 매운 걸 잘 못 먹나 봅니다. 고추를 가려 먹는데도 먹다 말고 벌떡 일어나더니,
"이거 누가 만들었어?"
"나야."
희정샘이 얼떨결에 대답했지요.
늦었는데, 오늘은 한데모임 하지 말고, 그냥 끝날 때까지 공부를 하자고 했습니다. 고학년은 과학, 저학년은 그림. 고학년은 지난 시간에 이어 연을 마저 만들었고, 저학년은 손풀기만 했습니다. 고학년 애들은 각자 만드는 방법이 다 다릅니다. 특히 실 궤는 방법이 다 다르더라구요. 그것도 재밌었습니다. 처음엔 제가 가르쳐 주려고 했는데, 그냥 뒀지요. 한번 각자 다르게 만들어보고 날려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왕진이가 만드는 게 재밌어서 어디서 배웠냐 물었지요.
왕진 : 할아버지가 가르쳐줬어요.
상범 : 할아버지?
진아 : 쟤는 장남이라서 할아버지가 기술을 많이 가르쳐줬어요.
상범 : 그래? 뭐 배웠는데?
왕진 : 가오리연도 배웠구요, 방패연도 배웠어요.
상범 : 또?
왕진 : 또... 망치질하는 거...
상범 : (진아를 쳐다보며) 너는?
진아 : 저는 안 배웠어요.
상범 : 그러는 게 어딨어? 가르쳐주시려면 같이 가르쳐주셔야지.
진아 : 몰라요. 그리고 왕진이 스무살이 되면 일본 보내준다고 할아버지가 돈도 많이 모았어요.
상범 : 일본? 왜?
진아 : 스무 있잖아요. 일본 씨름... 그거 시킨다구요.
상범 : 스무? 왕진아 너 스무하려고 했어?
왕진 : 네.

마치고 민근이를 석현에 데려다주고 다시 학교로 내려왔는데, 해림이와 무연이밖에 없습니다. 애들 또 뛰어내려갔나 봅니다. 얼마 안 가니, 진아와 왕진이와 주리가 있습니다. 근데 상연이와 두용이와 하다가 보이지 않습니다. 근데 세상에, 학교에서 1.7㎞나 떨어진 헐목까지 가 있습니다. 세상에... 상연이와 두용이는 그렇다치고 여섯 살 하다가 같이 있습니다.
다 데려다주고 마지막으로 진아와 왕진이가 내리는데, 어머님이 문 앞에 기다리고 계시다가 오시더니, 오늘 감 땄다고 연시를 주십니다. 참 이쁘게도 생겼더라구요. 잘 먹겠습니다.^^

형민엄마

2003.10.07 00:00:00
*.155.246.137

어제는 우리 형민이가 형아에게 희생(?)했던 날이었답니다.
영동 난계국악 잔치에 형아가 좋아하는 악동클럽, JTL등 연예인이 온다고
같이 가자하여 일찌감치 아빠, 엄마 형민이가 영동으로 출동하여 좋은 자리
잡으려 했건만 앞자리는 언제들 왔는지 학생들이 진을 치고 있어 중간쯤
자리를 잡고 형아와 엄마는 신나게 관전을 했지만 억지로 형아로 인해
끌려간(?) 우리의 형민이는 재미가 없는지 아빠품에서 잠이 들었답니다.
엄청 추웠던 밤이었는데 우리의 형민이는 물꼬의 즐거움을 대신하기엔
고통스러웠던 날이 였답니다. ㅠㅠ
선생님 미리 연락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진아

2003.10.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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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가 아니라 스모에요... 아이고 어제 날적이 쓰느라 죽는줄 알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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