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대해리공부방 날적이

조회 수 888 추천 수 0 2003.10.13 22:15:00
2003. 10. 9. 한글날

계절학교 장을 보고 허겁지겁 들어왔더니, 애들이 이미 와 있습니다. 교장선생님과 요가와 명상을 하고 옛이야기도 읽었지요. 간식은 호박전입니다. 제가 좀 늦게 들어갔는데, 호박전은 벌써 간 곳이 없습니다.

고학년은 그리기고 저학년은 과학입니다.
"와, 과학이다. 과학이 얼마나 재밌는 줄 아냐"
상연이가 대원이한테 하는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2학년이 상연이, 두용이, 형민이, 대원이까지 해서 네 명이나 됩니다
고학년은 민근이와 무연이 둘뿐입니다. 오늘은 손풀기로 호박을 그리는데, 민근이가 약간 건드렸나 봅니다. 그걸 본 무연이가 또 건드리고, 그걸 본 민근이가 또한번 건드리고, 또 건드리고, 또 건드리고... 정말 둘은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될 겁니다.
저학년은 2주전에 하려다 못하고 지난 주에도 못했던 실험, '고무풍선 로케트'. 오늘은 그거 꼭 해야한다고 애들이 입에 달고 있습니다. 바람과 기압에 대해서 설명도 하고, 간단한 실험을 하는데 참 재밌어 합니다. 실에다 풍선을 매달아서 앞으로 나가는 걸 보는데, 주리는요,
"실이 바람을 먹어서 풍선이 작아져요."
바람이 빠지면서 풍선이 앞으로 나가는데, 작아지는 풍선을 보고 그러네요.
참, 바람이 왜 부냐는 질문에도
해림 : 바람이 화가 나서요.
주리, 상연 : 사람들을 시원하게 해 주려구요.
두용 : 구름과 공기가 섞여서요.
형민, 대원 : 공기가 차가워서요.

애들 얘기를 듣고 있으면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너무 재밌거든요.

오늘도 애들이 끝나자마자 뛰어나갑니다. 요즘 애들이 날마다 마라톤을 하거던요. 처음엔 몇 명이서 재미로 시작하더니, 이젠 모두 다 합니다. 석현에 간 차가 다시 내려와서 만날 때까지 누가 멀리 가 있나, 기록을 세운다나요. 하다도 슬리퍼 끌고 같이 뛰어갑니다. 까슬한 홑청이불같은 가을 저녁을 달리는 것도 참 기분 좋을 것 같아요. 그죠?

내일은 계절학교 첫날이라 방과후공부 어떻하나 했는데, 애들도 내일 소풍 간다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37215
5759 똑똑3 이수연 2002-10-10 860
5758 우째 이런일이... [1] 채은규경네 2004-04-20 860
5757 한번 가보고 싶어여...... [1] 박영옥 2004-05-12 860
5756 2024. 4월 빈들모임 갈무리글 [1] 문정환 2024-04-29 860
5755 저기요... 정승렬 2002-03-29 861
5754 선생님들!오랜만입니다! 나경학생 2002-08-06 861
5753 물꼬 홈페이지 만들던거 다 날아갔슴다! 민우비누 2002-09-08 861
5752 누군데요? 김희정 2002-09-24 861
5751 김현곤아! [1] 물꼬 2009-08-24 861
5750 안녕하세요 -_- 큐레 2002-03-12 862
5749 Re..그럼 난 천재겠네!!! 신상범 2002-03-27 862
5748 물꼬 또 갈거야!!! (방학) 신지선 2002-04-16 862
5747 잘 쉬셨는지요... 김희정 2002-09-23 862
5746 꺄울~ 민우비누 2002-09-25 862
5745 Re..다행일까, 걱정일까... 신상범 2002-11-21 862
5744 Re..그래 며칠 안남았네... 김희정 2003-01-06 862
5743 글처음으로 쓰네요 이진아 2003-01-11 862
5742 [답글] 재헌이 네게 더 고맙다 [1] 옥영경 2004-01-29 862
5741 우체부 아저씨 편에... [2] 혜린이네 2004-02-27 862
5740 교주님들을 사랑합니다!!! [1] 발발이엄마 2004-03-30 86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