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해리 공부방 날적이

조회 수 861 추천 수 0 2003.10.15 22:23:00
4336. 10. 15. 물날

애들이 일찍 들어옵니다. 애들이 하도 늦게 오니 일찍 오면 너무 좋습니다. 그러나 예상대로 집에 가져간 뜨개실과 바늘은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가지고 온 애들부터 다시 뜨개질을 하고 있는데, 하다도 막 들어옵니다. 교장샘이랑 영동대에 갔다왔거던요. 진아가 하고 있던 뜨개질을 챙기던 하다에게 주리가요,
"하다는요 바람둥이에요. 처음엔 저 좋아했다가 그다음에 해림이 언니 좋아했다가, 지금은 진아 언니 좋아한다요."
뭔가 의미상 안 좋은 말인 줄 눈치챘는지, 하다는 자기가 바람둥이 아니랍니다.
교장샘이 오셔서 요가와 명상을 했습니다. 그 전에 동화를 한 편 들려줬는데, '내 거야' 라는 동화입니다. 요가와 명상을 하고나서는 옛이야기도 읽었지요.
한쪽에선 계속 뜨개질을 하고 있고, 한쪽에서 은행을 구웠습니다. 전지 한 장 펴 놓고 구운 은행을 좍 펴놓고 먹었습니다. 근데 은행은 별로 좋아하지 않네요. 먹어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민근이, 해림이, 하다, 형주는 잘 먹는데, 다른 애들은 별롭니다. 자꾸 먹어보면 그 맛에 빠져드는데... 무연이는 먹지 않고 열심히 까고 있습니다.
상범 : 안 먹고 뭐해?
무연 : 누구 줄려구요
상범 : 누구?
무연 : 비밀
상범 : 무연아 고마워.
역시 무연이는 깐 은행을 저한테도 주고, 희정샘한테도 주고 그러네요. 하다도 주구요. 오늘은 정말 배터지게 은행 까 먹었습니다. 민근이는 은행도 되게 좋아합니다. 열심히 까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방도 따뜻한데.... 밖은 너무 춥습니다.
주리는 중간에 실이 엉켜서 희정샘이 다시 풀었는데, 풀었다고 퉁퉁 부어 있습니다. 두용이는 손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힘 좀 빼라 했는데 잘 안 돼나 봅니다.
오늘은 주리가 강아지를 들고 갑니다. 결국 아버님한테도 허락을 받았다네요.
"네가 데리고 가서 잘 키울게. 너무 슬퍼하지마."
엄마 졸랑이한테도 잊지않고 말해 줍니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는 두용이랑 대원이가 싸웠습니다. 차를 세우고 내려서 걸어가라고 했는데, 대원이가 정말 가방 매더니 내릴려고 합니다. 다행히 잠금장치가 걸려있어서 문이 안 열렸지만.... 다음엔 그러지 마라 하고 얼른 말했지요. 무서운(?) 아이들입니다.
하다는 오늘도 무연이랑 상연이랑 열심히 뛰어내려 갔습니다. 오늘은 큰길까지 더 내려갔네요. 두용이가 하다는 너무 잘 뛴다고 말하는데, 하다 왈
"나는 밥도 많이 먹고 잠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많이 자고 해서 그런거야."

진아

2003.10.16 00:00:00
*.155.246.137

은행도 먹고... 뜨개질도하고 ... 어제는 공부를 안했나보내요....

신상범

2003.10.16 00:00:00
*.155.246.137

왜냐면 어제는 삶가꾸기 시간어었거든.

진아

2003.10.17 00:00:00
*.155.246.137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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