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해리공부방 날적이

조회 수 881 추천 수 0 2003.10.16 21:47:00
4336. 10. 16. 나무날

상촌 초등학교 음악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같이 왔습니다. 궁굼해서, 구경하려고 오셨다네요.
마침 이를 뽑아서 저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고 교장샘이 은행도 굽고 차도 타서 대접하였지요. 그러느라고 늦게 시작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키워줘야겠다고 단단히 결심하신 교장샘, 요가하기 전에 옛이야기와 또다른 얘기를 하나씩 해주십니다. 오늘의 중심생각은 '나에게 진정 소중한 것'. 아이들에게 자기한테 제일 소중한 게 뭐냐 물었더니, 텔레비젼요! 컴퓨터요! 일색입니다. 교장샘은 힘든 감옥생활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면서, 감옥에서 맞는 성탄절에 각자 귤 하나와 직접 만든 숟가락 하나를 선물로 주고받았던 두 남녀가 자유의 몸이 되고 나서도 해마다 성탄절이면 숟가락과 귤을 주고받았다는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두 사람한테 정말 소중한 귤과 숟가락 이야기죠. 그런데 걱정 많은 우리 무연이...
"그렇게 오래 있으면 귤이 썩잖아요."
"해마다 귤은 새로 사야지. 숟가락은 그대루라두." 친절히 대답하는 교장샘!

명상을 하는데 상연이가 방귀를 뀌었습니다. 근데 곧이어 또 뀌었습니다. 저런....
"우리 저 쪽으로 가 앉자."
교장샘이 아이들을 몰고 가고, 아이들은 나도 뀌었는데, 나도 뀌었어 하며 말하고 있는데, 괜히 상연이가 얼굴이 달아올랐습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근데 냄새가 아주 고약했습니다. 휴우-)

간식은 주리네서 온 고구마입니다. 밤고구마도 아닌 것 같은데, 되게 맛있습니다. 김치 하나씩 척척 걸쳐서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난 자리는 해림이랑 상연이가 다 치웠습니다.
형주, 형기는 눈높이 한다고 안 오고, 상촌에서 만난 왕진이는 놀고 싶어서 못 간다 했지요. 진아는 열심히 시험 준비하느라 못 오고... 진아가 보고싶습니다.
두용이랑 민근이는 사이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들 사이에서 뭔가 조율이 이뤄진 것 같습니다.
민근이를 데려다주려고 차에 타려면 어김없이 뒷 트렁크에 숨어있는 다른 아이들. 오늘도 어김없이 주리랑 두용이랑 무연이가 숨어 있습니다.
"얘들아, 그렇게 가고 싶냐, 숨어있지 말고 의자에 바로 앉아 가자!"
물론 오늘도 달린 아이들이 있습니다. 해림이와 하다, 상연이와 대원이와 형민이... 형민이는 그 불편한 다리로 언제 그렇게 멀리 갔나 모르겠습니다. 장장 1.9㎞!

진아

2003.10.17 00:00:00
*.155.246.137

음악선생님도 가시는줄 알면 나도 갔어야하는데 말이에요... 정말로 시간내서 한번 갈께요... 시험끝나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0631
5240 [답글] 보고싶은 물꼬 식구! [1] 계원엄마 2009-03-23 880
5239 내일이면 들어갑니다. [2] 장선진 2009-06-01 880
5238 여성신문에서 본 오래전 물꼬 기사 표주박 2009-06-14 880
5237 그래서 없어졌군요.. [2] 장선진 2009-07-01 880
5236 [기아차] 청소년 해외문화체험 무료지원“로체원정대” file 로체원정대 2009-07-14 880
5235 그 곳에 제가 있었죠? ^^ [5] 임현애 2009-08-01 880
5234 헤헤.. [4] 큰동휘 2009-08-13 880
5233 계자사진.....보냈습니다.... [1] 희중 2009-08-18 880
5232 논두렁 이경미님 전화 받고 [3] 물꼬 2009-08-25 880
5231 신종 플루엔자 겁날 것 없습니다. 최종운 2009-09-02 880
5230 새해 첫 논두렁 홍기나님께 물꼬 2010-01-07 880
5229 인영,세훈,세영맘이어요. [1] 조영주 2010-03-29 880
5228 도착했습니다 [10] 연규 2010-07-31 880
5227 안녕하세요... 같이 일하실 분을 찾습니다. 시민연합 2002-03-15 881
5226 서울 들공부에 참여 하고 싶은데요 성훈 모 2002-05-25 881
5225 Re.크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상밤샘의 상상력.... 또 그 푸마시 2002-09-26 881
5224 Re..좋지이이이이! 신상범 2002-09-25 881
5223 마당에 주렁주렁 곶감이 피었습니다. 김희정 2002-10-29 881
5222 Re..든든합니다. 신상범 2002-12-03 881
5221 완벽히 치료해드리겠습니다. 민우비누 2003-01-18 88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