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해리공부방 날적이

조회 수 865 추천 수 0 2003.11.10 23:31:00
4336. 11. 10. 달날

토요일날 와서 도배하는 것도 도와주고 이것저것 잔심부름 해주고 갔던 해림이와 주리는 또 안 왔습니다. 토요일엔 꼭 오겠다고 약속하고 갔는데... 그래서 요 며칠 계속 머시마만 득실거리네요. 상연이, 대원이, 두용이, 형민이, 무연이, 왕진이, 형주, 민근이.
상연이는 장난이 부쩍 늘었습니다. 안 이쁜 장난들이. 그리고 미운 말까지... 고민입니다.
왕진이와 형주는 오랜만에 왔습니다. 지난 주에 왜 안 왔냐니까, 문제집 푸느라 안 왔답니다. 자유학교도 애써서 왔으면 좋겠다 했지요. 가끔 오는 아이들이 있으면 그 아이들에 의해 분위기가 참 많이 달라집니다. 왔다 안 왔다 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것도 그 까닭이겠습니다.
고학년은 과학이고 저학년은 그림입니다.
고학년은 기압이 낮아진 유리병으로 달걀이 빨려들어가는 실험을 했는데, 4학년 책에 나온다네요. 그런데 실험은 하지 않고 책으로 보기만 했답니다. 그걸 오늘 실험으로 증명한 셈이지요. 민근이가 "고맙습니다!"고 하데요.^^
실험이 쉽진 않았습니다. 특히 병 안에 집어넣은 신문지가 잘 타지 않아서 애먹었지요. 늘 그렇듯 애들은 결과만을 생각합니다. 어떤 방식이나 방법이든, 예상한 결과가 꼭 나오야 하는 거죠. 우리 그릇된 교육의 한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왕진이가 실험에 실패해서 안 좋았다 합니다. 그건 참 너가 잘못 생각하는 거다. 결과는 여러 가지로 나올 수 있다. 그 진행과정이나 방법을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자칫 어려운 말일 수도 있겠으나, 열심히 얘기해 줬습니다.
그림은 손풀기만 했습니다. 전화기 그리기. 상연이가 많이 늘었다네요. 자세히 보는 거나 진득이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거나... 두용이는 엉덩이 덜썩거리며 고학년 과학 실험을 기웃기웃하고, 엄하게 고학년 형들은 달걀 먹어서 좋았겠다고 하다가, 안 그래도 달걀 먹고 싶었는데 못 먹어 아쉬웠던 형들에게 한소리 듣고...
많이 늦어서 오늘은 민근이가 제일 늦게 내렸습니다. 쉽게 양보해주던 민근이를 보며, 참 많이 컸다 싶데요.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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