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55, 겨울에는 마을로 들어오는 첫 버스에 맞춰 잠을 깬다.
일어나 창을 내다보면 기다렸다는 듯 버스가 마을로 들어오고는 하는.
춥지 않게 잠을 깬 아침에 그런 생각이 들었네,
비로소 이 산골서 오늘날에야 그런 겨울을 맞는구나 하는.
겨울이면 추워서 깨는 잠이 아닌 적이 있었던가.
아직 완성이 안 된 집이나(집중명상센터로 쓰려면 몇 해는 더 준비해얄 게다)
우풍이 덜한 사이집을 현재 잘 쓰고 있다. 생이 다 고맙다.
어미가 하루를 시작한다고 책상 앞으로 오자
아들은 그제야 밤새우며 하던 시험공부를 끝내고 일어서더라.
흐리다.
식구들이 모두 같이 아침뜨락을 걷다.
오늘은 밥못에 물을 좀 채웠다.
가뭄 길어 물이 거의 바닥에 이르고 있었기.
저녁답에 틀어 자정에 잠갔다.
습이들 산책은 기락샘과 하다샘이 각각 데리고 시키다.
지난 3일 문제가 생겼던 랩탑을 식구들이 도시로 가서 고치고
오늘 가지고 와 아들이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깔아주다.
기락샘은 늦은 성묘를 한다고 엊저녁 안동으로 넘어갔고
그 편에 요새는 김치 사 먹는다는 누님 댁에 김치 한 통 보냈네.
은행도 한 꾸러미 보내다.
이원 묘목단지에 일을 하러 다녀온다는 이웃이 있기
벚나무 다섯 그루를 부탁하였네.
아침뜨락 가 쪽 어딘가에서 벚꽃을 만나도 좋으리.
달골 대문 곁에 양편으로 선 것들은 2007년 학년을 여는 ‘첫걸음 예’에서 심은 것.
한 그루는 세가 훌쩍훌쩍 크는 아이마냥, 비탈에 선 것은 겨우 자리 잡은.
봄이 그 끝에서 얼마나 환하게 살랑이던가.
아침뜨락을 중심으로 두고 심다.
지느러미길로 들어서며 오른쪽 비탈에 하나,
뜨락의 들머리 계단에 올라서며 왼편 측백 울타리 너머로 하나,
나머지 셋은 밥못의 물고기 모양 입 가장자리로 띄엄띄엄.
내일 눈 소식 있기 학교에 차를 두고 달골에 걸어 오르는 저녁이었다.
오늘 코로나19 신규확진자 1,030명.
영동에도 10번 확진자가 나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