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를 열며

조회 수 864 추천 수 0 2004.01.20 20:00:00


홈페이지를 열며




나에게 홈페이지란 영어 발음 자체가 어색하기만 하다. 이러한 홈페이지를 내가 갖게 되었다니 꿈같은 얘기다. 국회의원이나, 대학교수, 소설가, 또는 유명한 시인들이나 가져볼 수 있는 거지, 나 같이 꼬부랑 글씨도 제대로 모르는 놈이 홈페이지를 갖는 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지난해 대선 때, 노사모에 가입했는데 컴퓨터 자판을 칠 줄 몰라 답답하기만 했다. 글 쓰기는 엄두도 못 내고 퍼다 올리기 기능만 익혀 열심히 했다. 신문에 독자투고나 어쩌다 편지 쓰듯 긴 글을 쓰게 될 적엔, 아들에게 부탁하였다. 그런데 아들이 군입대로 떠나면서 외톨이가 된 나는 태평양 바다의 돛단배 같은 신세가 되었다. 기가 막혔다.

군입대 하기 한 달을 앞두고 컴퓨터를 잘 아는 아들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고 가겠다고 하더니 그게 쉽지 않았다. 그후 대선 기간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두 손가락 독수리타법으로 장문의 글을 쳐야 했으니, 신념과 집념이 아니고 서는 쓰지 못했을 글들을 남기게 되었다. 이렇게 쓴 글들을 저장할 곳이 없어 물총게시판에 임시로 보관해 두었다. 이렇게 거처 없이 불안정한 마음으로 떠돌고 있는 데, 내가 존경하는 '까만소'님께서 한사골 홈페이지를 만들어 준 것이다.

우선 방이 9칸인데 앞으로 작은 방을 더 다양하게 만들 수 있겠지. 우선 내가 두 칸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 하나 '뒤주'는 '새벽에 쓴 편지'이고 또 하나는 '운영자 소개'이다. 그리고 남 어 지는 '시골사람'이면 누구 다 사랑방처럼 들어와서 부담 없이 놀다 가면 좋겠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서울도 시골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도시의 빈민들 컴퓨터도 없고, 홈페이지를 가져볼 꿈도 못 꾸는 분들은 피씨 방에 가서라도 한 번 들어와 보시기를....

그래서 맘에 들어 언제든지 말씀하시면 홈페이지 전문이신 '까만소'님에게 부탁하면 친절히 만들어 줄 수도 있다. 나는 이제 홈페이지란 말보다도 나의 '보금자리'라고 해야겠다. 사실 내 육체가 누울 수 있는 방은 있지만, 내 정신과 꿈이 '명상'하고 '열정'을 소담하게 담아낼 그릇이 없었다. 흔히들 홈페이지를 '가상공간'이라고들 하지만, 나는 가상이라기 보다는 바로 또 하나의 현실임을 믿는다. 여기서 만나는 현실감이 바로 '네티즌들의 위력'이라는 게 아닐까.이렇게 만나는 '대화'들 속에서 진실한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또 다른 힘이 이곳에서 창의력을 발휘하게 한다.

나에게 이 보금자리가 있음으로 해서 새로운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도 하겠다. 좀 고상한 표현을 하자면 '내 영혼의 집'이다. 농민이 사과농사를 지었다해도 입으로 깨물어 먹어봐야 시큼하고 단맛을 알 수 있듯이, 직접 이러한 홈페이지에에 직접 접속해서 글을 읽어보고, 소리도 들어보고, 쓰기도 해봐야 인터넷 맛을 알 수 있다. 이제 한사골은 흰머리소년 개인의 사유물도 아닌 열린 공간의 여론광장이 된 것이다.

저 잘난 도시사람들의 것만이 아닌 '시골사람들'의 함성이 울려 퍼질 것이다. 특히 전국에서 새벽에 눈비가 오거나 신문배달을 하는 분들의 애로사항과 새벽길에 만나는 우유배달을 하는 아주머니들의 힘찬 사연들도 이곳에서 진솔한 감동을 줄 것이다. 그리고 한글을 읽을 줄 알고 쓸 줄만 아는 분이면 중국의 조선족은 물론 해외동포들이 찾아들어 올 수도 있다.

어쩌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일본의 아사히신문 보도에 의하면 "청와대 홈페이지를 즐겨 본다"고 한 것을 보면 가능성은 열려있다. 6.15남북공동선언으로 감동을 준 당사자가 남쪽의 김대중 대통령이 아직은 건강하게 살아 계실 적에 와야 하지 않겠는가? 누가 지금 가로막고 있는가. 노무현 대통령은 왜 신년사에서 초청하지 못하는가. 누가 무서워서 말문을 열지 못하는가. 탈북자는 물론이고 북한주민들도 인터넷 바다에서, 세계적인 한글의 힘으로 헤엄쳐 한사골로 찾아 들어올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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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골(한겨레를 사랑하는 시골사람들)홈페지를 소개합니다

홈페이지 임시주소가 나왔습니다.
주소(d)창에다가 ( http://www.0dong.net/ljy ) 입니다. 영동(0dong)영자는 아라비아 숫자(0)를 치셔야 합니다.
지금은 임시 주소로 시험가동 중입니다만 2월부터는 한글로 주소창에 '한사골'라고만쳐도 금방 찾아 들어 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당장 한번 들어와 보시고 얼만큼 예쁘고 실용적인가를 구경하시고, 자유게시판에 한 마디씩 위로의 글을 올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운영자는 흰머리소년입니다.앞으로 한사골의 홈페지가 '인터넷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펼쳐 갈 것입니다. 아마 해외동포들도 한글로 한사골을 찾는 방문객이 구름처럼 밀여올 것을 확신하면서, 신미년의 반가운 첫소식을 드리는 바입니다. 흰머리소년(이주형) 올림

추신 : 한사골에 물꼬도 링크해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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