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저도 생각납니다

조회 수 856 추천 수 0 2004.02.09 02:37:00

고맙습니다,
그냥 다녀만 가셨을 수도 있을텐데
말씀까지 남겨주셔서 기쁩니다.

올 겨울 두번째 계자의 마지막 밤입니다.
샘들 하루재기 시간에 한 사람씩 돌아가며 살아온 날들을 들려줘 왔지요.
교무실에 들어오니 이 시간 2시 25분이네요.
강영숙님 올리신 글이야 진즉에 봤습니다만
일정이 일정이라 계자 풍경만 올리고 얼른 끄고 나가야했더랬습니다.

생각납니다.
두 분이 제가 앉은 왼편에 앉아계셨지요.
아이 엄마라기에 어울리지 않던 앳된 얼굴을 기억합니다.
두 분 다 열심히 물어오셨습니다.
한 분이 나간 사이 한 질문을 다른 분이 들어와 다시 물어서
우리 모두 한바탕 웃었지요.
누가 부부아니랄까 그러냐구.

물꼬는 늘 여기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있을 거구요.
저희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만 우리 아이들이겠는지요.
그렇게 맺은 인연 귀하게 여기겠습니다.
또 오셔요.
참 자그마했던 아이들도 궁금하네요.
그 사이 부엌도 그럭저럭 쓸만해졌구요(가마솥집),
아이들이 쓰는 작은 화장실과 작은 씻는 곳도 생겼구요,
책방도 제 자리에 들어앉혔답니다.

새해, 푹한 날들 많으소서.



┃안녕하세요? 저는 학교 설명회 때 다녀간 사람입니다.
┃저희는 아이가 어려서 기숙을 한다는 게 마음에 걸려 원서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끔, 문득 문득, 물꼬가 생각납니다.
┃겉보다는 속이 꽉 찬 허름한 건물이 생각납니다.
┃한적함과 맑은 공기가 생각납니다.
┃열정으로 에너지가 솟던 옥영경선생님이 생각납니다.
┃넉넉한 모습과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배웅을 하시던 선생님들도 생각납니다.

┃대안교육의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생각되는 교육비를 무상으로 간다고 말씀하시던 선생님. 장애우의 퍼센테이지를 없애겠다고 말씀하시던 선생님.

┃물꼬는 한발 앞서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교육에 단단하고 든든하게 자리매김 하길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22011
358 "발해에 대한 무관심은 곧 대륙역사와 단절" file 독도할미꽃 2003-04-06 860
357 알려주세요 [2] 민아맘 2003-03-18 860
356 *^ㅡ^* [4] 운지. 2003-03-17 860
355 으하하.. 이글 사기다!! [4] 민우비누 2003-03-02 860
354 오랫만에 들렀어요-^^。(아닌가..) [2] 재서 2003-02-26 860
353 음...애육원 게시판 [1] 허윤희 2003-02-21 860
352 사진쫌 올려주세요..몇번을 말해야... [1] 이재서 2003-02-21 860
351 망치의 봄맞이... [1] 김희정 2003-02-21 860
350 새단장, 축하드립니다. [2] 강무지 2003-02-12 860
349 내가 나오는 사진은 없나요.. [4] 이재서 2003-02-11 860
348 애육원 1년 계획모임 공지 [1] 허윤희 2003-02-11 860
347 Re..빠른 시일 내에... 신상범 2003-02-05 860
346 Re..홈페이지 작업 중.. 임성균 2003-02-04 860
345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신상범 2003-01-31 860
344 스스로넷 미디어스쿨 2003 신입생모집 image 미디어스쿨 2003-01-24 860
343 완벽히 치료해드리겠습니다. 민우비누 2003-01-18 860
342 *^ㅡ^* 운지 2003-01-23 860
341 글처음으로 쓰네요 이진아 2003-01-11 860
340 희정샘 그림터 미리모임 참석이... 정선진 2003-01-07 860
339 미리모임 일정 안내를 부탁드립니다. 지 현 2002-12-27 86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