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물꼬 게시판에 올라온 공지글을 보고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일정에 입력부터 했더랬습니다.
등산경험이 없는 것도, 평소 운동량이 적은 것도, 그곳의 날씨가 어떨지도 따져보지 않고 
거의 충동적으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누구와 함께하는지가 가장 중요할 텐데 옥샘과 여러 날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거든요.

동행인들은 어느 누구도 큰소리 내거나 얼굴 붉히는 일 없이
비가 오면 오는 대로 걷히면 걷히는 대로 묻고 듣고 보고 걸었습니다. 

첫만남에서부터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갈무리 하는 시간까지.
책에서 느낀 온도와 다르지 않게(통화와 문자메세지만 주고받았기에) 
옥샘의 걸음걸이, 표정 하나하나에서는 성실함과 정성스러움이 배어났고 
더없이 편안하고 우아하셨지요.

모든 일, 모든 길에는 끝이 있게 마련이라는
득도를 했을지언정 매일 수행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거라는 
샘의 그 말씀들은 
매일아침 대배와 명상을 하며 나를 들여다보고 단련하는 모습에서 비롯됨을 짐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귀하고 좋은 인연이 되어 또 함께 할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 신혜


* 누리집 가입에 자꾸 문제가 생긴다며 메일로 보내온 글월을 옮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24923
5838 설레는 마음으로 겨울계자 디데이 [3] 작은도윤네 2022-12-28 2043
5837 잘 도착했습니다 [1] 김무량 2022-12-26 1689
5836 잘 도착했습니다! [1] 장여원 2022-12-25 1653
5835 잘 도착했습니다. [1] 임채성 2022-12-25 1740
5834 빈들모임 최고! [1] 진주 2022-10-24 2180
5833 편안했던 시간 [1] 휘령 2022-10-23 2572
5832 170번째 계절자유학교 사진 [1] 한단 2022-08-25 2493
5831 하루재기에 담긴 미스터리 [2] 수범마마 2022-08-17 2739
5830 잘 도착했습니다! [2] 교원대 소연 2022-08-13 2464
5829 잘 도착했습니다 :) [2] 임채성 2022-08-13 2276
5828 물꼬로 다시 잘 돌아왔습니다! [1] 윤지 2022-08-13 2281
5827 아직 불이 켜져 있는 가마솥방에서 [2] 지윤 2022-08-13 2110
5826 잘 도착했습니다! [2] 한록 2022-08-13 1927
5825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2] 현택 2022-08-12 1967
5824 잘 도착했습니다. [1] 임채성 2022-08-01 2070
5823 잘 도착했습니다:) [2] 태희 2022-06-27 2837
5822 섬김받고 되돌아 온 자리 [2] 수범마마 2022-06-27 2754
5821 다시 제자리로 [2] 휘령 2022-06-27 2843
5820 잘 도착했습니다! [2] 윤희중 2022-06-27 2704
5819 20220625 [2] 박소영 2022-06-26 268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