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조회 수 846 추천 수 0 2004.03.31 09:06:00
교주님들, 옥샘님, 희정샘님, 상범생님, 열택샘님, 花木아저씨, 그리고 하다... 안녕하시지요? 더디게 오는 봄이더라도 지금쯤은 오셨겠지요?

도시는, 우리동네 옆길 지나다 보니 대지를 덮은 콩크리트가 내뿜는 복사열 때문인지, 개나리꽃 살짝 피어 있더군요. 겨를이 없어 둘러보지는 못 했지만, 봄이 와서 춤추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죠? 대해리 봄바람이며 앞뒷산 풍경이 어떨런지, 다음달 10일 밥알모임이 기대되네요...
(근데 저 밥알 맞아요? 밥그릇 속에 밥알처럼 생긴 돌멩이 아닌가요? ^^ 참쌀 현미 밥알이면 좋겠고만...썰렁×2~~)

제가 다니는 회사는 오늘이 올 한 해(회계년도로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가 1년인)의 마지막 날이랍니다.
새해가 시작되는 4월 좋은 날(吉日) 아이가 맘껏 뛰어놀고 함께 배울 소중한 학교가 문을 활짝 여니 우리 가족사에서 올 해만큼 의미있는 해도 없겠지요...

아이 삶의 큰 물줄기가 바뀌는 이 때, 저로서는 비록 남의 녹 먹고 해준 일이지만 한 해를 되돌아 보며, 제가 하는 이 일과, 제가 꿈꾸는 일, 꿈꾸는 삶에 대해 밑그림을 다시 한 번 그려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만 행복할 게 아니라 우리가족이 모두 행복할 삶의 길에 대한 꿈...

샘님들의 존재, 삶과 가르침에 대해, 아이를 맡기는 부모로써, 존경과 신뢰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힘들고 험한 길을 10년 넘게 헤쳐 오시고, 변함없고 흔들림없이 한 길을 가고 계신 그 자체가, 아이와 저희 가족에게는 희망의 빛입니다.

사무실에 출근해, 한 해를 되돌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나온 길보다 앞으로 헤쳐나갈 길이 더 멀고, 이제는 함께 가는 아이들과 밥알모임이 마음을 더하고 합쳐 즐겁고 신나게 가야하겠기에, 새해 첫달, 학교 문여는 날을 기다리며 우리 아이들과 밥알모임 여러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함께 잘 살아 봅시다. ^^

신상범

2004.04.03 00:00:00
*.155.246.137

함께 잘 살아봅시다!
좋네요.. 아버님의 마음이 잘 전해옵니다.
봄바람마냥(아니, 아직 여긴 겨울바랍입니다. 너무 춥습니다...)
따뜻하게 전해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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