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조회 수 914 추천 수 0 2004.03.31 09:06:00
교주님들, 옥샘님, 희정샘님, 상범생님, 열택샘님, 花木아저씨, 그리고 하다... 안녕하시지요? 더디게 오는 봄이더라도 지금쯤은 오셨겠지요?

도시는, 우리동네 옆길 지나다 보니 대지를 덮은 콩크리트가 내뿜는 복사열 때문인지, 개나리꽃 살짝 피어 있더군요. 겨를이 없어 둘러보지는 못 했지만, 봄이 와서 춤추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죠? 대해리 봄바람이며 앞뒷산 풍경이 어떨런지, 다음달 10일 밥알모임이 기대되네요...
(근데 저 밥알 맞아요? 밥그릇 속에 밥알처럼 생긴 돌멩이 아닌가요? ^^ 참쌀 현미 밥알이면 좋겠고만...썰렁×2~~)

제가 다니는 회사는 오늘이 올 한 해(회계년도로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가 1년인)의 마지막 날이랍니다.
새해가 시작되는 4월 좋은 날(吉日) 아이가 맘껏 뛰어놀고 함께 배울 소중한 학교가 문을 활짝 여니 우리 가족사에서 올 해만큼 의미있는 해도 없겠지요...

아이 삶의 큰 물줄기가 바뀌는 이 때, 저로서는 비록 남의 녹 먹고 해준 일이지만 한 해를 되돌아 보며, 제가 하는 이 일과, 제가 꿈꾸는 일, 꿈꾸는 삶에 대해 밑그림을 다시 한 번 그려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만 행복할 게 아니라 우리가족이 모두 행복할 삶의 길에 대한 꿈...

샘님들의 존재, 삶과 가르침에 대해, 아이를 맡기는 부모로써, 존경과 신뢰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힘들고 험한 길을 10년 넘게 헤쳐 오시고, 변함없고 흔들림없이 한 길을 가고 계신 그 자체가, 아이와 저희 가족에게는 희망의 빛입니다.

사무실에 출근해, 한 해를 되돌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나온 길보다 앞으로 헤쳐나갈 길이 더 멀고, 이제는 함께 가는 아이들과 밥알모임이 마음을 더하고 합쳐 즐겁고 신나게 가야하겠기에, 새해 첫달, 학교 문여는 날을 기다리며 우리 아이들과 밥알모임 여러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함께 잘 살아 봅시다. ^^

신상범

2004.04.03 00:00:00
*.155.246.137

함께 잘 살아봅시다!
좋네요.. 아버님의 마음이 잘 전해옵니다.
봄바람마냥(아니, 아직 여긴 겨울바랍입니다. 너무 춥습니다...)
따뜻하게 전해옵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29774
5897 누구나 확진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20220304 물꼬 2022-03-05 33372
5896 171번째 계절자유학교 사진 올렸습니다 한단 2023-01-21 32889
5895 바르셀로나, 2018. 2. 7.물날. 맑음 / You'll never walk alone file 옥영경 2018-02-08 31423
5894 [펌] 가장 명확한 기후위기 대응법엔 아무도 관심이 없다 물꼬 2021-09-14 30070
5893 어느 블로그에서 본 물꼬 이야기 [3] 졸업생 2009-04-11 23440
5892 어엇~? 이제 되는건가여? [2] 혜이니 2001-03-01 18646
5891 우이도를 다녀와서 류옥하다 2012-10-09 16779
5890 165 계자 사진 보는 법 관리자 2020-01-16 15853
5889 [11월 2일] 혼례소식: 김아람 그리고 마영호 [1] 물꼬 2019-11-01 15198
5888 물꼬를 찾아오시는 분들께(2003년판) [19] 물꼬 2003-09-22 13139
5887 [펌] 재활용 안 되는데 그냥 버려? 그래도 씻어서 분리배출하는 이유 물꼬 2021-02-21 12171
5886 [펌] 의대 증원? 이런 생각도 있다 물꼬 2023-12-23 11991
5885 164번째 계절 자유학교 사진 류옥하다 2019-08-25 9886
5884 황유미법은 어디만큼 와 있을까요... [1] 옥영경 2018-09-03 9743
5883 학교를 고발한다! - PRINCE EA 물꼬 2018-06-13 9732
5882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필요한! [펌] [1] 물꼬 2018-03-19 9419
5881 한국 학생들의 진로 image [1] 갈색병 2018-05-31 9321
5880 스무 살 의대생이 제안하는 의료정책 함께걷는강철 2017-08-23 9319
5879 옥쌤~ 부산대 국어교육과 잘다녀갑니다. ^^ imagefile [1] 이승훈 2014-06-02 925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