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7.나무날. 맑음 / 전복

조회 수 375 추천 수 0 2022.02.24 00:42:59


전복의 날. 말 그대로 해산물 전복이 꽤 큰 걸로 21미나 와서

얼추 반나절은 그것들 앞에서 보낸.

굵은 소금을 뿌려 해캄하고 솔질을 해서 물때를 벗기다.

시커멓던 부위들이 하얘졌다.

살짝 데쳐 숟가락으로 까다.

내장 떼기. 모래주머니를 자르라는데, 튀어나온 부위가 거기라는데,

이건 할 때마다 긴가민가 하면서 자르게 된다.

입이야 확실하게 잘라내지. 딱딱하니까.

저녁상에 샤르도네 와인과 함께 전복버터구이를 내다.

깐마늘을 납작하게 잘라 볶고 칼집을 넣은 전복을 버터에 구워

씻어놓은 전복껍질에 담다.

빙 돌려 전복을 놓고, 한가운데 볶은 마늘을 담아냈다.

몇 마리의 전복은 얇게 썰어 볶아서 따로 또 놓기도.

내장과 남긴 전복을 저며 얼리다.

2월 어른의 학교에서 전복죽을 내리라 하고.

2월 어른의 학교 마감.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으로 급속하게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열 명으로.

뒤늦게 신청한 세 명은 어쩌나.

마감공지를 바로 하지 못한 책임도 있는데.

상황을 좀 보기로.

 

제주도에 사는 다은샘의 글월이 닿았다.

물 건너 있으니 오기가 더 어려울.

돌아보니 겨울에만 물꼬에 왔더라고.날이 추워서 그런가 물꼬랑 옥샘이 너무 그립고 가고 싶어요.

직장 퇴직하면 하고 싶은 일 중에 첫 번째가 물꼬 가기 라고 써놨답니당...’

잘 살고 있노라 했고, 주변 사람들 근황도 전해왔다.

고마운 일들이다. 우리가 같이 보낸 시간들,

그리고 잊히지 않고, 기억하고, 소식을 넣고...

몇 자 답을 보내다.


우리 행복하자. 그렇게 만나서 더 행복하자.

잘 있으마, 언제 그대 오리니. 잘 있으시라, 언제 그대 와야지.

나는 물꼬를 지키며 그대 오는 날을 기다리리.

사랑한다, 다은아!

새해에도 아름다운 시절이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5896 2022. 2.22.불날. 밤 9시부터 새벽까지 눈발 날리고 있는 옥영경 2022-03-24 353
5895 2022. 2.21.달날.흐림 옥영경 2022-03-24 362
5894 2022. 2.20.해날. 눈을 지나 맑음 옥영경 2022-03-24 326
5893 2022. 2.19.흙날. 흐리다 늦은 오후 눈발 옥영경 2022-03-24 337
5892 2022. 2.18.쇠날. 맑음 옥영경 2022-03-24 376
5891 2022. 2.1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2-03-24 297
5890 2022. 2.16.물날. 눈발! / 그대에게 하는 말이 내게로 향했다 옥영경 2022-03-24 359
5889 2022. 2.15.불날. 흩날리는 눈 옥영경 2022-03-24 326
5888 2022. 2.14.달날. 비 살짝 / 나는 그대만을 위해 기도하지 않겠다(잊었던 8만 명) 옥영경 2022-03-24 329
5887 2022. 2.13.해날. 흐린가 했더니 미세먼지라는 옥영경 2022-03-24 295
5886 2022. 2.12.흙날. 맑음 옥영경 2022-02-24 487
5885 2022. 2. 4.쇠날 ~ 2.11.쇠날. 눈이 내리는 것도 내내 영하의 기온인줄도 모르고 옥영경 2022-02-24 796
5884 2022. 2. 3.나무날. 맑음 / 능력주의 신화를 다루는 책 두 권 옥영경 2022-02-24 1114
5883 2022. 2. 1.불날 ~ 2. 2.물날. 눈 날리고 이튿날 흐렸던 옥영경 2022-02-24 550
5882 2022. 1.31.달날. 맑은 낮이었으나 밤 눈 옥영경 2022-02-24 351
5881 2022. 1.30.해날. 맑음 옥영경 2022-02-24 345
5880 2022. 1.29.흙날. 흐리다 맑음 / 대중 경제서 두 권 옥영경 2022-02-24 375
5879 2022. 1.28.쇠날. 맑음 옥영경 2022-02-24 1446
» 2022. 1.27.나무날. 맑음 / 전복 옥영경 2022-02-24 375
5877 2022. 1.26.물날. 맑음 / 교육재정을 들여다보다; 풍요는 낭비가 아니다! 옥영경 2022-01-31 58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