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7.나무날. 맑음 / 전복

조회 수 394 추천 수 0 2022.02.24 00:42:59


전복의 날. 말 그대로 해산물 전복이 꽤 큰 걸로 21미나 와서

얼추 반나절은 그것들 앞에서 보낸.

굵은 소금을 뿌려 해캄하고 솔질을 해서 물때를 벗기다.

시커멓던 부위들이 하얘졌다.

살짝 데쳐 숟가락으로 까다.

내장 떼기. 모래주머니를 자르라는데, 튀어나온 부위가 거기라는데,

이건 할 때마다 긴가민가 하면서 자르게 된다.

입이야 확실하게 잘라내지. 딱딱하니까.

저녁상에 샤르도네 와인과 함께 전복버터구이를 내다.

깐마늘을 납작하게 잘라 볶고 칼집을 넣은 전복을 버터에 구워

씻어놓은 전복껍질에 담다.

빙 돌려 전복을 놓고, 한가운데 볶은 마늘을 담아냈다.

몇 마리의 전복은 얇게 썰어 볶아서 따로 또 놓기도.

내장과 남긴 전복을 저며 얼리다.

2월 어른의 학교에서 전복죽을 내리라 하고.

2월 어른의 학교 마감.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으로 급속하게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열 명으로.

뒤늦게 신청한 세 명은 어쩌나.

마감공지를 바로 하지 못한 책임도 있는데.

상황을 좀 보기로.

 

제주도에 사는 다은샘의 글월이 닿았다.

물 건너 있으니 오기가 더 어려울.

돌아보니 겨울에만 물꼬에 왔더라고.날이 추워서 그런가 물꼬랑 옥샘이 너무 그립고 가고 싶어요.

직장 퇴직하면 하고 싶은 일 중에 첫 번째가 물꼬 가기 라고 써놨답니당...’

잘 살고 있노라 했고, 주변 사람들 근황도 전해왔다.

고마운 일들이다. 우리가 같이 보낸 시간들,

그리고 잊히지 않고, 기억하고, 소식을 넣고...

몇 자 답을 보내다.


우리 행복하자. 그렇게 만나서 더 행복하자.

잘 있으마, 언제 그대 오리니. 잘 있으시라, 언제 그대 와야지.

나는 물꼬를 지키며 그대 오는 날을 기다리리.

사랑한다, 다은아!

새해에도 아름다운 시절이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136 2011. 7.27.물날. 비 며칠째 옥영경 2011-08-03 1288
1135 2005.10.15.흙날. 진짜 가을 / 햅쌀 옥영경 2005-10-17 1289
1134 2007. 4.25.물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07-05-14 1289
1133 2007. 9.18.불날. 잔 비 옥영경 2007-10-01 1289
1132 2008.11.25.불날. 흐림 옥영경 2008-12-09 1289
1131 2011. 6.29.물날. 볕 쨍쨍 옥영경 2011-07-11 1289
1130 2011.11.10.나무날. 흐림 옥영경 2011-11-23 1289
1129 9월 5일 달날 맑음, 마을아 잘 있었느냐 옥영경 2005-09-14 1290
1128 2006.11.18-9일.흙-해날. 싱싱한 김장배추 같은 날 옥영경 2006-11-22 1290
1127 2007. 4.12.나무날. 맑음 / 난계국악단 봄맞이음악회 옥영경 2007-04-20 1290
1126 126 계자 이튿날, 2008. 8. 4.달날. 맑음 옥영경 2008-08-23 1290
1125 4월 2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4-07 1291
1124 2007. 6.15.쇠날. 흐림 옥영경 2007-06-28 1291
1123 2006. 9.16-7.흙-해날. 비 오다가다 옥영경 2006-09-20 1292
1122 2006.11.22.물날. 흐린 하늘 옥영경 2006-11-23 1292
1121 117 계자 사흗날, 2007. 1.24.물날. 맑음 2007-01-27 1292
1120 2007.11. 7.물날. 낮은 하늘 옥영경 2007-11-19 1292
1119 11월 5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293
1118 2005.11.29.불날 / '플로렌스'인의 목소리 옥영경 2005-12-01 1293
1117 2006.3.4.흙날. 맑음 / 달골 햇발동에 짐 들이다 옥영경 2006-03-05 129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