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 멜빌의 <모비딕>이 식구들의 밥상에 올랐다.

Call me Ishmael, 그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하던.

소설에서 마구 치닫는 선장을 향해 직언하고 중심을 잡던 1등 항해사가 스타벅이었다.

스타벅스도 거기서 나온 이름이래. 스타벅! 세 명이 동업하며 스타벅스라고 했다네.”

19세기 소설에서 나와서 21세기 찻집 이름이 되었다.

그런데 이 스타벅은 거슬러 올라가면 7~11세기 바이킹 부족에 이른다.

스칸디나비아로부터 배를 타고 내려와 약탈을 한 뒤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더러 이국땅에 정착했는데,

그중 영국 맨체스터 근교 갈대 무성한 개울가에 자리잡은 이들이 있었다고.

그들을갈대(stor)가 있는 개울(bek)’, (Storbek)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발음은 변천하여 스타벅(Starbuck)에 이르게 되었단다.

미국 뉴잉글랜드를 중심으로 포경업이 성행할 때 이 스타벅들이 건너가 고래잡이를 했고

바이킹의 후예답게 포경업계에서 이름을 떨쳤다.

그러니까 멜빌은 거기서 1등 항해사의 이름을 얻었던 것이다.

소설만큼 재밌는 얘기를 안고 있었더라는.

 

하루 3분의 1을 잔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만큼 잘 못 잔다.

일단 그 정도 잔다고 치면, 80 평생 무려 27년을 이불 속에서 보내겠지.

그리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양이지만,

수험생이 아니어도 일상에 닥치는 일들을 해내는 것에만도 잠은 늘 부족하다.

잠의 가장 큰 힘은 재생 아닌가.

그래야 또 살아질.

잠을 자지 못했을 때 가장 크게 문제를 겪는 부위가 바로 뇌라지.

연구 자료를 들먹일 것도 없이 못 자서 헤맬 때의 우리 자신을 보면 알잖은가.

잠이 부족하면 치매 유발 물질도 분비가 는다는 연구를 보았더랬다.

입원을 하고 있던 동안, 아니 그 열흘 전 설 무렵 앓을 때부터

밤이라고 몇 시간 이어 자질 못했다.

비로소 달게 잔 간밤.

게다 일어나서 다시 누워 더 자기도.

사람이 잠을 자야지!

날마다 죽고 사는 삶. 잘 죽어야 또 잘 살지. 깨어있는 동안 잘 살아야 또 잘 죽지.

양질의 잠을 고민한다.

몸을 회복하는 첫 번째 활동이 먹고 걷고 잘 자기.

너의 잠을, 또한 나의 잠을 확보하자고 강조하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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