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골에 벌통을 보러왔던 이웃 아저씨가 벌통을 엎어놓고 갔다.(고 했다.)
어쩌자고...
벌이 달아나고 없다고 했다. 그들은 어디로 갔는가?
올겨울 남도에서 겨울을 나던 꿀벌 수십만 마리가 사라졌다 한다.
원인도 모른단다. 아마도 더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가을에 노출된 살충제의 영향으로 돌아오지 못했거나,
이상기후로 계절을 착각한 벌 무리가 외출했다가 얼어 죽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꽃이 피면 4km까지 날아가 꿀을 딴다는 벌.
그들은 꽃가루를 옮겨 열매를 맺게 한다.
과일, 채소 생산의 60%가 화분을 매개로 이루어지고,
사료만 해도 콩과 식물의 번식과 생장에 화분 매개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데.
한반도에서 토종벌을 기른 게 2천년 전, 서양 벌이 들어온 게 100년 전.
미국에서 2006년 꿀벌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보고됐다.
2010년대 들어 최근까지 40%가 감소했다고.
우리도 벌 집단폐사를 겪었다. 원인은 다르다.
“10여 년 전 ‘벌의 구제역’이라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토종벌이 90% 넘게 폐사했다.
2010년 이전 42만여 개에 달하던 벌통이 한때 1만 개까지 급감했다.”
꿀벌의 먹이는 꿀. 지난 2년간 꿀 생산량이 평년의 4분의 1.
꿀이 없어 꿀벌이 없고, 꿀벌이 없으니 꿀이 없다.
겨울인데 따뜻하니 꽃이 피고, 벌들이 꿀 따러 갔다가 추워 죽고...
이 다음은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역시 기후위기 아닐지.
도서관에 있었다.
원고에 쫓기니 바쁜 마음에 정작 참고용으로 읽자는 책들이 눈에 들지도 않고.
책이 이렇게 많다니.
읽으니 읽을 책이 쌓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