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잘 사는 조국통일의 희망을 가져 봅니다



지난 4월의 총선은 열린 우리당의 승리로 새로운 희망을 가져 볼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어제 정부의 "벼 수맷값 4%인하" (한겨레13일치 1면) 기사는 우울하게 합니다. 이제 17대 국회가 얼만 큼 이 나라 농민들에게 살길을 열어 줄는지 기대를 해봅니다만, 보도에 의하면 정부 추곡 수맷값 인하에 대해 민주노동당만 반대 뜻을 밝혔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머뭇거리며, 유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견 할 수는 없으나, 17대 국회가 농민들의 소망을 배신할 경우에 당사자 농민들은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를 묻고 싶습니다.
한편 "한나라 총무 경선 때 돈봉투 ( 원희륭의원 공개.. 해외여행. 당직약속도)"가 있었다는 것과 최근 신일순 현역 육군대장의 금품수수 관련 구속과 더불어 추가 구속자가 있을 모양입니다. 얼마나 그 속이 썩었다는 것인지. 그들은 언필칭 '관행'이라 지만, 다시 말하면 대대적으로 해먹었다는 얘기가 아닙니까... 가차없이 처단해야 할 것입니다.
마침내 14일 오전에 대통령 탄핵, 심판이 내려질 생중계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하나의 '요식 행위'가 되지 않을까 의심스럽습니다.
만약 국민들 앞에서 치욕을 보이는 헌법재판관들의 처신으로 비쳐진다면, 이번 기회에 모두 반성하고 사표를 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권한이 회복되면 더욱 가열 차게 개혁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어야 할 것입니다. 정치개혁은 물론이고 언론개혁을 17대 국회 열자마자 신속하게 관철해 나가야합니다.
또한 조. 중. 동. (조선. 중앙. 동아.)의 신문 판매시장에서의 불공정 거래 행위는 더 이상 방치 할 수 없습니다. 그 동안 공정거래위원회가 '언론권력'앞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만, 이제는 정부 여당과 보조를 맞춰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공정위 신문시장 직권조사" "신문시장 바로잡기 수술 본격화" (한겨레 13일 1면 보도)는 희망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조선은 대표적인 '축소보도'를 하고 있어 독자들의 눈이 멀게 하는 것은 기만적이지 않습니까.
참 답답한 것은 제가 <한겨레>를 16년 동안 배달을 해오면서, 제자리걸음만 일삼고 있습니다. 40대 초반에 난생처음 신문배달을 시작하여 50대 후반이 되도록 남은 것이라고는 빈 껍데기 육신일 뿐, 노쇠해 가는 인생을 느낍니다. 지금까지는 다행히 아픈 곳 없이 잘 지내 왔는데, 이젠 팔과 다리에 통증이 저려옵니다. 이래도 고맙고 감사한 것은 <한겨레>를 읽어주시는 독자들이 있다는 데 위안을 갖게 됩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것은 더 많은 분들에게 이 신문을 보도록 하기 위해서, 홍보를 하고자 어제는 어느 6층 아파트 끝 통로 입구 우편함에 12부를 꽂아 두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한 사람도 읽지 않고 바닥에다 '쓰레기'처럼 내버려두었더군요. 가판에서 1부에 500원씩 파는데 12부면 6,000원을 버리는 나는 부자라서 이런 짓을 하는 걸까요. 도대체 이 사람들은 왜 신문을 읽지 안는 걸까요. 500원 짜리 우유는 마시면서 500원 짜리 신문 한번 읽어보지 않으려는 이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이 아파트에 100세대가 살아도 단 1사람만 <한겨레>를 보는 이 현실이 서글프기만 합니다. 수 백세대가 사는 아파트도 역시 마찬가지고 보면, 지금 여러분들이 내버리지 않고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일일이 찾아가 큰절을 올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신문을 보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 사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돈 세상입니다. 이 돈을 벌려고 두 눈 까뒤집고 경쟁을 하기도 합니다. 북한 용천에 폭발사고 나서 많은 사람이 죽고 건물이 부서진 것을 온 세계 사람들이 알고 도와주고 있습니다. 성금을 모아 돈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 24년 만에 만난 ㅈ목사님 댁을(김천) 방문했더니, 하시는 말씀이 "신문이 그립다"라고 하더군요. 현직에 있을 때는 교회에서 신문을 봤는데, 은퇴하고 나니 아파트 관리비, 의료보험료도 등을 내자니 빠듯하여 신문을 끊고 보니 '그립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보내드리겠다고 하니까 무척 좋아 시시더군요. 하루 늦게 받아봐도 상관없다고 하셨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ㅈ목사님의 목소리는 "경로당에 ㄷ일보가 2부 들어와 한 부를 공짜로 보게 되었으니 이제 보내지 안아도 된다"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부자신문들은 공짜로 주는가 봅니다. 저도 부자라면 공짜로 많은 분들에게 보내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게 죄송할 뿐입니다.

지금 노사모 게시판엔 "한겨레가 왜 친일반민족 조선일보보다 작습니까? 바로 당신이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100만 한겨레! 구독신청"을 받는다는 배너광고가 떴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한겨레>와 인터넷 힘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김대중과 노무현대통령이 되었을까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애독자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면 보다 밝고, 맑고, 명랑한 한국사회가 발전하여 어렵지 않게 조국통일도 앞당겨질 것입니다. 통일만 되면 '인터넷강국'의 한국은 잠재력을 발휘하여 미국은 물론 어느 나라의 지배도 받지 않을 것을 확신하며, 여러분들께 건강하시기를 빌면서 두서없이 이만 쓸까합니다.
한겨레 영동지국 흰머리소년 올림

743-3258/011-9814-7153
홈페이지 www.hansagol.net 이메일 whitehead-y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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