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회 수 903 추천 수 0 2010.05.22 13:19:00
무열입니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연락드리네요.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봐주세요.
저는 부산 해운대에서 근무하는 중 입니다.
저희 부대는 바닷가 근처에 작은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론 바다는 보이지 않구요.
고라니, 멧돼지가 뛰어다니고 종종 반딧불도 볼 수 있는 그런 곳 입니다.

군 생활은 생각보다 힘들고 생각보다 즐겁습니다.
자유롭지 못한 것, 갇혀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명령과 복종'이라는 구조 속에 있다는게 힘들지만
그래도 잃는 것 보다는 얻는 게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몸을 쓰며 작업하고, 훈련 받고 일과 끝나면 책도 읽고...
뭐랄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정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계곡물에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다가 이제야 호수에 도달한 느낌입니다.
여유가 있네요.

이래저래 생각도 많아졌습니다.
작은 일에 감정이 좌지우지 되고,
억울한 일에 울컥하게 될 때마다
아직 여기까지구나. 내 마음이 아직 이만큼 이구나.
참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쉽게 무너지는구나.
내 삶에는 아직 고난이 더 필요하구나.
하고 제 한계도 느끼고 있습니다.
갈 길이 멀다는게 한편으론 슬프고 한편으론 기쁘고...그렇습니다.

부대에서 가끔 나무를 태울 때가 있습니다.
장작타는 냄새가 날 때만다 그렇게 물꼬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립더라구요.
분명 모두들 잘 지내고 계시겠죠.
전역하면 손 보태러 가겠습니다.
보고싶습니다.

류옥하다

2010.05.23 00:00:00
*.155.246.137

무열샘, 저 하다예요.
지금 여기는 비가 많이 내려요. 금낭화랑 자주달개비랑 매발톱, 산괴불주머니들이 흠뻑 젖었네요.
남들은 군대생활 힘들다는데 생각보다 즐겁다고 하니 좋네요.
행운님이 여기 와 계신건 알죠?
살이 많이 빠지셨어요.
엄마도 행운님 걱정이 많으세요.
무열샘, 건강하세요.
그리고 빨리 제대하고 물꼬 오세요~~
보고파요!

옥영경

2010.05.23 00:00:00
*.155.246.137


아, 무열아,
좋다, 까짓것 한 번만 봐준다.

이러저러 소식 듣는다. 잘 지낸다니 좋다.
그런데 해운대래서 날마다 바다보며 살겠구나 싶더니
그렇구나, '물론' 바다는 뵈지 않는군.
무엇보다 '몸을 쓰는 일'이 가져다주는 긍정성이 크지 않을까 싶다.
'생각보다 더 정적'인 것도 큰 도움이잖을지.
'갈 길이 멀다는 게 한편 슬프고 한 편 기쁘'다는 말이
여운 오래일세.
그대의 딱 배를 살고 있는 나 역시
갈 길이 멀다는 게 슬프고 한 편 기쁘이.
요즘의 난 '일단 살아보고 있다'.

그랴, 휴가 때는 벗들을 봐얄 것이니 오기 어렵겠다.
전역하면 꼭 오니라.
아이들이 많이 찾더라.
아무쪼록 건강하고.
책 한 권 보내야지 싶더니 늘 마음만이네...

김유정

2010.05.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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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무열샘.
저는 수현,현진 엄마 입니다.
말로만 듣던 무열샘의 글을 읽으니 반가움에 위문쪽지 적습니다.

아직 여기까지구나..하며 자기를 관찰 하는건...
현재에 깨어 있어야 되는 것인데...
삶에 긍정성이 크신 분 인것 같습니다.^^

해운대 하면 바다밖에 떠오르는게 없는데 반딧불도 간혹 보이는
곳이라니...
내가 보는게 보는것이 아니고, 아는 것이 아는게 아니다..싶네요.

물꼬..는 참 많은 이들에게 그리운 곳인가 봅니다.

늘 건강 하게 ..잘 지내시길..반가웠습니다.무열샘!

옥영경

2010.05.24 00:00:00
*.155.246.137


이건 김유정엄마께 드리는... 이곳을 또 보시라 믿으며...
전화 드릴라 했는데, 이러저러 또 몇 날이 지나가버렸습니다.
며칠 전에야 통장을 봤더랬는데,
늘처럼 또 그리해주셨습니다.
무어라 인사를 드릴지요. 고-맙-습-니-다.

오인영

2010.06.03 00:00:00
*.155.246.137

아아아악!
무열쌤

보고파요...

수현

2010.06.14 00:00:00
*.155.246.137

나도!!!!!!!!!!!!!!!!!!!보고싶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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