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847 추천 수 0 2003.05.28 22:13:00
4336. 5. 27. 불날

웬지 불길한 느낌... 일이 계속 꼬이기 시작합니다.
지난 주 토요일 갑자기 차가 퍼져 긴급 출동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냉각수가 막 올라오더군요. 근데 오늘 또 일이 터졌습니다.
옹기 배우고 들어오는 길에, 마침 학교 통학버스와 만났습니다. 이제 저희의 존재를 아는 통학버스 기사 아저씨, 애들을 데리고 가주면 좋겠다 하십니다. 그럼 아저씨가 대해리에 들어오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러겠다 했지요.
애들을 실고 헐목을 올라오는 데, 또 수은주가 절반 이상 올라갑니다. 놀라서 일단 차를 세우고, 애들은 희정샘과 걸어 올라 갔지요. 나중에 들으니 천천히 올라가는 그 길이 대개 좋았다대요.
근데 저는 조수석 의자 제끼고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응급처치로 냉각수 붓고 천천히 올라왔지요. 차 때문에 화난 통에, 장 본 거며 바리바리 비닐봉투 옮기다가 희정샘과 제가 물레 돌려 처음 나온 작품, 찻잔을 열 개나 깨 먹었지요. 이래저래 참 꼬이는 날의 연속입니다.
학교 올라와 애들하고 간식 먹는데, 애들이 여섯 밖에 없어도, 먹는 간식의 양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부침개랑 수박이랑 정말 잘 먹습니다.
애들하고 글쓰기 시간에 '행복한 청소부'라는 동화책을 읽었지요.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입니다.
"선생님, 이 책 내용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몇 장 안 되는 동하책이지만 내용을 자세히 알고 있는 제가 신기했나 봅니다.
"난 이 책을 대개 좋아해. 교장 선생님 아들, 하다가 어릴 때, 날마다 같이 읽고 했지."
"그리고 특히 맨 끝에 '난 청소부입니다. 강의는 저의 즐거움을 위해서랍니다. 대학교수로 가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청소부 일을 좋아합니다' 라는 청소부의 말을 제일 좋아해."
"저두요."
"저두요."
애들도 다 그 부분이 좋다 합니다. 왜인지는 묻지 않았습니다. 눈 반짝거리며 바로 저들도 좋다하는 그 모습이 보기좋아서입니다.
저학년 애들은 그림 시간에, 한지에 알록달록 물감 물을 들이는데, 참 이쁩니다. 슬쩍슬쩍 훔쳐 보던 6학년 기은이가,
"와, 이쁘다. 우리도 이런 거 해요. 학교에서는 맨날 그림만 그려서 재미없어요. 고학년도 이런 거 해요."
오냐, 할 희정샘이 아닙니다.
"너희들이 저학년이냐!"
그래도 애들은 계속 조릅니다.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애들 다 바래다 주고 우리 물꼬 차는 다시 영동으로 향했습니다. 정비소로 갑니다. 엔진 햇드를 갈아야 한답니다. 빨리 끝날 작업이 아니랍니다. 희정샘과 저는 택시를 타고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차 때문에 머리서 김이 납니다.♨

감기가찾아오다

2003.05.29 00:00:00
*.155.246.137

'좋아함'에 이유란 없겠죠...
내가 좋아하는 걸 다른 사람도 같이 좋아해줄 때 느끼는 행복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아아아~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10699
258 안녕하세요? 저도 계자 함께 하고 싶어요^^ 송유설 2008-07-26 846
257 찔레꽃방학 7 file [1] 도형빠 2004-05-31 846
256 잘 도착하였습니다. 혜린규민이네 2004-05-10 846
255 물꼬를 보며 신유진 2004-05-07 846
254 그리운 물꼬 정재민모 2004-05-05 846
253 신문을 읽을 줄 모르는 예수 흰머리소년 2004-05-03 846
252 자유학교 물꼬를 가슴에 품다. [1] 황갑진 2004-04-28 846
251 흔들고... file 도형빠 2004-04-26 846
250 고사(밥알들) file 도형빠 2004-04-26 846
249 물꼬를 우리에게도 터 주시기를..... [1] 권순영 2004-04-23 846
248 부평에서 축하드립니다. 호준엄마 2004-04-22 846
247 꽃잎편지 부스 준비 [1] 백경아 2004-04-17 846
246 상범샘~ 최진아 2004-04-12 846
245 오는 길에 졸았습니다. [2] 예린엄마 2004-03-14 846
244 도착 하였습니다. [2] 정근이아빠 2004-03-14 846
243 해달뫼에서 시작하는 작은 물꼬 생활 [3] 해달뫼 2004-02-16 846
242 샘들 [3] 호열 2004-01-14 846
241 다들 오랜만입니다~~ [5] 조인영 2004-01-10 846
240 세번째 물꼬에서의 46시간(첫날과 둘째날) 김상철 2003-12-28 846
239 자유학교 물꼬에 갔다와서 [2] 이지은 2003-08-12 84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