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6. 9. 4. 나무날
눈병 걸려 오지 못하던 주리가 왔습니다. 이번 주는 못 올 줄 알았는데, 빨리 왔네요. 많이 오고 싶었답니다. 근데 아빠는 가지 마라 하고 엄마는 가라 해서, 어떻게 할까 많이 망설이다가 그냥 왔답니다.
하다는 또 그냥 형들이며 누나들이 온 게 좋아서 그 무리에 묻혀 같이 놉니다.
뭐 방학이 있어도 늘 한결같이 무연이와 민근이는 투닥거립니다. 오늘도 변함없고.... 다투는 것 봐도 그러려니 하고... 둘이 투닥거릴 땐 무연이가 꼭 한번씩 양말채로 바깥으로 뛰어나 가서 그 양말채로 다시 안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해서 꼭 한소리 듣는데, 오늘은 교장선생님이 무연이를 불렀습니다. 한번 더 그러면 나도 똑같이 너희 집에 가서 양말에 흙 묻혀서 너 방에 들어가겠다고 했지요. 근데 또 양말채로 나온 무연이.... 오늘 너희 집에 가야겠다 교장선생님이 무연이에게 일렀지요. 그러면 안된다고... 다신 안 그러겠다고... 우리 집에 오지 말라고... 사정사정하는 무연이. 얘, 할머니한테 대개 혼날 거라고... 옆에서 거드는 해림이... 거
의 매달리다시피 사정하는 무연이에게 교장선생님은 결국 면죄부를 줬지요. 무연이가 다신 안 그럴지 또 모를 일이지요...^^
저학년 아이들은 감나무 아래 평상에 앉아서 과학을 했습니다. 열과 공기의 관계에 대해서 배우는데, 참 재밌습니다. 고학년과 다르게 저학년 아이들은 훨씬 감각적으로나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 다가갑니다. 상연이와 하다가 나란히 앉아서 열을 받아서 부푸는 공기의 모습이나 차가워지면 부피가 줄어드는 공기의 모습들을 몸으로 나타내는 데 얼마나 웃기던지요.
몸을 부풀리기도 하고 갑자기 움츠리기도 하고...
고학년 아이들은 오늘은 그림입니다. 창문 척 열어놓고 엎드려서 그림 그리는 민근이도 한 폭의 그림입니다.
참, 연지도 안 온다 했다네요.. 언니 기은이가 안 온다 하니 같이 안 오는 것인지...
아이들 돌아가는 길에 하다도 꼭 같이 갑니다. 차 타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끝까지 같이 있고 싶은 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