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보내는 추석...

조회 수 852 추천 수 0 2003.09.12 00:41:00
하루종일 음식하는거...
이제는 이력이 날 만도 하건만 그래도 힘들고 고단합니다.
스물이 넘는 식구들이 먹고 또 싸들고갈 음식을 하는건
저희 어머님의 평생의 기쁨이자 짐일터입니다.
장사하시느라 늘 맘이 더 바쁜 어머님을 대신해서
다 준비해둔 음식을 만들면서도
또 투덜거립니다.
딸래들 믿고 또 이리 많이 준비하셨다구요!!!

그래도 추석날 아침 한나절이면
다들 뭐에 그리 바쁜지 집으로 돌아갑니다.
십수년이지만...
그래도 서운한건 어쩔 수 없습니다.
맞는 사람 마음과 어디 같을 수 있겠습니까 마는...
며칠을 고심하고 준비한 명절이
딱 한나절 밖에 안된다는게 서운한게지요...
고향에서 보냈으면,
그래도 며칠은 고추도 따고 친척어른들께 인사도 다닐터인데,,,
서울에선 식구들이 모여도 딱히 할일이 없습니다.
그래도 저희 어머님은 웃으시며 식구들을 보내십니다.
양손에는 바리바리 음식을 싸 들려주시며 말이지요...

잠깐 음식과 집안일에서 도망나와
인사동과 고궁을 산책했습니다.
어찌 사람이 이리많은가 고개를 저으면서 말이지요.
멀지 않은 길이지만 엄두가 안나,
택시를 탔습니다.
기사아저씨, 서울시장이 어쩌고 한참을 넋두리를 하십니다.
청계고가도와 또 무슨 고가차도가 없어서...
하루종일 서울이 이리 막힌다구요
근데, 여론을 의식해 언론에서는 좋은 소리만한다구요...
그저 고개만 끄덕이다 내렸습니다.

청계천을 살리는 것과
지금 살고 있는 시민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일...
어느것이 먼저 인지...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근데 중요한 것은
어느것이든...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상태로는 청계천을 살려도,
고가를 유지해 도로를 확보해도
조금도 나아지지 않을 겁니다.
어찌해야 좋을까요...
잘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서울은 무지 덥습니다.
시원한 영동이 벌써 그립습니다.
하다와,옥샘과, 무지샘은 잘 계신지 궁금하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13413
4678 대해리 공부방 날적이 신상범 2003-09-05 852
4677 명절 잘 보내세요 imagemovie [2] 함분자 2003-09-08 856
» 서울에서 보내는 추석... 김희정 2003-09-12 852
4675 대해리 공부방 9월 8일 날적이 신상범 2003-09-13 868
4674 대홰리 공부방 9월 9일 날적이 신상범 2003-09-13 876
4673 대해리 통신 신상범 2003-09-13 865
4672 추석 잘 보내셨는지요 [1] 승부사 2003-09-15 870
4671 10월 계절학교신청합니다. [1] 이세호,지호엄마 2003-09-15 854
4670 대해리 공부방 날적이 신상범 2003-09-15 944
4669 안녕하세요...*^^* [1] 세호 2003-09-16 858
4668 가을학교신청합니다. [1] 이정화 2003-09-16 901
4667 9월 16일 대해리 공부방 날적이 신상범 2003-09-17 852
4666 9월 17일 대해리공부방 날적이 [1] 신상범 2003-09-18 865
4665 상범샘...^.^ [14] 세호 2003-09-18 1005
4664 대해리공부방 날적이 [2] 신상범 2003-09-18 1049
4663 민수가 한국에 돌아와써요~>.< 이민수 2003-09-19 852
4662 대해리공부방 날적이 신상범 2003-09-19 986
4661 아싸리..ㅋㅋ [3] 민우비누 2003-09-20 866
4660 독도탐방후기 (하늘아래님의 글) imagemovie 독도할미꽃 2003-09-20 1213
4659 삼범샘 답해줘어~~~~~~요..(반말ㅋㅋ) [10] 세호 2003-09-22 96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