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7.나무날. 맑음 / 전복

조회 수 387 추천 수 0 2022.02.24 00:42:59


전복의 날. 말 그대로 해산물 전복이 꽤 큰 걸로 21미나 와서

얼추 반나절은 그것들 앞에서 보낸.

굵은 소금을 뿌려 해캄하고 솔질을 해서 물때를 벗기다.

시커멓던 부위들이 하얘졌다.

살짝 데쳐 숟가락으로 까다.

내장 떼기. 모래주머니를 자르라는데, 튀어나온 부위가 거기라는데,

이건 할 때마다 긴가민가 하면서 자르게 된다.

입이야 확실하게 잘라내지. 딱딱하니까.

저녁상에 샤르도네 와인과 함께 전복버터구이를 내다.

깐마늘을 납작하게 잘라 볶고 칼집을 넣은 전복을 버터에 구워

씻어놓은 전복껍질에 담다.

빙 돌려 전복을 놓고, 한가운데 볶은 마늘을 담아냈다.

몇 마리의 전복은 얇게 썰어 볶아서 따로 또 놓기도.

내장과 남긴 전복을 저며 얼리다.

2월 어른의 학교에서 전복죽을 내리라 하고.

2월 어른의 학교 마감.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으로 급속하게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열 명으로.

뒤늦게 신청한 세 명은 어쩌나.

마감공지를 바로 하지 못한 책임도 있는데.

상황을 좀 보기로.

 

제주도에 사는 다은샘의 글월이 닿았다.

물 건너 있으니 오기가 더 어려울.

돌아보니 겨울에만 물꼬에 왔더라고.날이 추워서 그런가 물꼬랑 옥샘이 너무 그립고 가고 싶어요.

직장 퇴직하면 하고 싶은 일 중에 첫 번째가 물꼬 가기 라고 써놨답니당...’

잘 살고 있노라 했고, 주변 사람들 근황도 전해왔다.

고마운 일들이다. 우리가 같이 보낸 시간들,

그리고 잊히지 않고, 기억하고, 소식을 넣고...

몇 자 답을 보내다.


우리 행복하자. 그렇게 만나서 더 행복하자.

잘 있으마, 언제 그대 오리니. 잘 있으시라, 언제 그대 와야지.

나는 물꼬를 지키며 그대 오는 날을 기다리리.

사랑한다, 다은아!

새해에도 아름다운 시절이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136 2020.10. 2.쇠날. 도둑비 다녀간 옥영경 2020-11-15 391
1135 2020. 9. 3.나무날. 마른 비의 아침 지나 갬 / 구조 되다? 옥영경 2020-09-21 391
1134 2020. 8.31.달날. 가루비 / 제도학교 지원수업 한 학기 끝! 옥영경 2020-09-17 391
1133 2020. 8.29.흙날. 가끔 해 사이 소나기 옥영경 2020-09-17 391
1132 2023. 6.30.쇠날. 비 옥영경 2023-07-31 390
1131 2021. 2.25.나무날. 흐리다 세우 / 산불 옥영경 2021-03-16 390
1130 2020.11.12.나무날. 맑음 / 우뭇가사리 옥영경 2020-12-16 390
1129 2020. 9.17.나무날. 가끔 구름 옥영경 2020-10-10 390
1128 2019.12.26.나무날. 첫눈 옥영경 2020-01-17 390
1127 2020. 8. 6.나무날. 흐리다 소나기 몇 차례 옥영경 2020-08-13 389
1126 2023. 8.21.달날. 오후, 걷힌 하늘 / 그대에게 옥영경 2023-08-22 388
» 2022. 1.27.나무날. 맑음 / 전복 옥영경 2022-02-24 387
1124 2021. 6.25.쇠날. 맑음 옥영경 2021-07-22 388
1123 2020. 3. 2.달날. 맑음 옥영경 2020-04-07 388
1122 2020. 2. 2.해날. 맑음 옥영경 2020-03-05 388
1121 2020. 1.26.해날. 저녁부터 비 옥영경 2020-03-03 388
1120 2019.12.13.쇠날. 흐림 옥영경 2020-01-14 388
1119 2022. 5. 1.해날. 맑음 옥영경 2022-06-09 387
1118 2019.12. 1.해날. 비 옥영경 2020-01-13 387
1117 2024. 1. 6.흙날. 맑음 / 173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24-01-08 38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