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역에서 아들녀석을 안을 때 어찌나 눈물이 나오던지, 헤어지면서 물꼬노래 부를때 왜 내눈에서 눈물이 나오던지 --- 뭐라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훌쩍 커버린 아들의 모습에 흐뭇하고 기특하고--- 선생님들께서 참 많이 애쓰셨구나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또 집에 와서도 한참을 재잘거리는 우리 아들--- 산에 갔다 온 것이 힘들었지만 제일 재밌었다며 무용담(?)을 한참 늘어놓더군요. 또 책방에서 책읽느라 아침과 점심을 굶은 이야기(책제목을 적어왔어요, 사달라고), 먹고 난 그릇을 물로 헹궈먹는 일이 너무 힘들었다고, 첫날엔 엄마랑 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서 영원히 다시는 안온다고 다짐했는데 지내다 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또 와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말에는 과연 물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보내본 것이어서 (혼자 달랑)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믿고 보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변에서 독한 엄마라는둥, 제정신이냐는둥 이상한 소리도 들었는데 제 선택이 탁월(?)했음을 만천하(?)에 알려야겠네요. 애써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꼭 가고 싶네요. 간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울 아들 가을계자에도 간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