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어떻게 기억하니,
그 희멀그레 맹한 얼굴을 말이다, 하하.
더구나 No우영이라는데 어찌 기억을 하겠느뇨.

너야말로 보리는 기억하누?
초록이 친구 말이다.
미국에 있구나...
재작년 여름부터 한 해가량 미국에 머물렀더란다.
시카고에 남편이 있거든.
펜실베니아의 몇 공동체에서도 머물고.
2004년, 그래 기어이 그 해를 맞았다.
많은 아이들이 퍼뜩 정신이 들더란다, 그 숫자로.
그렇게 안부들을 전해왔댔다.
어디에 있니?
지금 공동체에 네쉬빌에 사는 13살 아이도 와서 머물고 있단다.
어, 오늘이 그 친구 가는 날이네,
벌써 두 달이 다 됐구나.
미국에 있다 더라도 방학이 세 달인데
새끼일꾼 하는 거야 무에 어려울라구.
문제는 네가 그 품성이 되느냐 그거 아니겠느뇨, 하하.
건강해 보이는구나.
어머니 아버지께도 안부 여쭙고
초록이 보리 본 지도 한참이네,
소식 달라 전해다고.
물론 자네도 다녀갔으면 좋겠으이.
한창 풀하고 씨름하는 농삿일이란다.
일도 좀 나누고.
비 많네,
보는 것만이 보는 것일까, 어디,
혹여 그냥 출국하더라도, 건강하소.